“지금부터 10분간 쓰세요. 제가 음악 틀어 드릴게요. 완성 못해도 괜찮아요. 쓸 수 있는 만큼 쓰세요.”
목요일 밤 줌 미팅에서 하는 나의 단골 멘트다. 글쓰기를 시작하고 싶은 사람들이 부담 없이 시작하는 방법 중 하나 짧은 글쓰기, 10분 글쓰기. 일기를 쓰거나 짧은 글 한 편 읽는 시간, 컵라면 하나를 먹을 수 있는 시간, 유튜브 영상을 보며 가볍게 홈트를 할 수 있는 시간. 생각보다 10분은 많은 것을 할 수 있다.
<쓰는 사람>이라는 글쓰기 모임을 운영한다. 글쓰기 책을 읽는 독서 모임에서 시작해서 지금은 함께 읽고, 쓰고, 작은 문집도 만드는 모임을 1년 넘게 진행하고 있다. 매주 목요일 밤 10시, 책을 이야기하고 즉흥적인 글쓰기 시간을 가지고 미완성 짧은 글이지만 발표와 합평도 한다.
10분이라는 제한된 시간에 글감을 가지고 쓰는 분들을 보면서 10분이라도 충분하다 생각했다. 처음에는 ‘10분간 쓴다고? 너무 짧다고’ 의아해했지만 곧 집중해서 열심히 쓰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뿌듯했다. 이미 글쓰기의 세계로 한 걸음 선을 넘었다.
글쓰기를 처음 시작한다면 10분만 글을 써보길. 노트에 손 글씨로 직접 쓰는 걸 가장 추천한다. 시간 여유가 조금 있다면 아침 10분, 저녁에 10분 짧은 시간이지만 하루 두 번 쓰기 시간을 가지고 점차 쓰는 시간을 늘려가면 된다. 10분을 집중해서 중요한 시간을 만들기도 하고 흘러가는 시간이 되기도 한다.
10분에서 시작된 글쓰기가 어느 날 30분, 1시간을 넘어 나도 모르게 엉덩이의 힘을 기르고 문자들로 채워 나갈 것이다. 지금부터는 손을 움직이자. 오늘 일상을 기록하거나, 직접 경험한 책, 영화, 음식, 여행 등 그 안에 내 글의 글감이 된다. 10분, 20분, 30분, 1시간으로 늘려 가는 사이 글의 실력도 늘어날 것이다.
조금이라도 매일 쓰라고 많은 글쓰기 수업과 책에서 말한다. 누구보다 많은 글쓰기 책을 읽고 강의를 들어도 결국은 내 손을 움직여 쓰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지금 이렇게 말하는 나도 어렵지만 언제부턴가 매일 조금씩 쓰고 있다. 인스타그램에, 메모장에, 카톡에, 블로그에 쓰면서도 인식하지 못할 뿐 대부분의 우리는 매일 쓰고 있다.
어렵게 힘을 가득 주고 누구를 가르치거나 강력한 주장을 하는 글쓰기가 있는 반면, 매일 쓰는 보통의 내용이 조금씩 모여 자연스레 하루의 기록물이 되고 글이 된다.
매일 조금씩 써야 하기에 오늘도 10분 글쓰기에 시간을 내어주자.
* 알려드리는 가장 쉬운 글쓰기 팁은 10분 글쓰기. 지금부터 잠시 펜과 종이를 꺼내 10분간 떠오르는 것들을 적는다. 알람을 맞추고 나의 오늘을 기록해 보자.
[글 쓰는 마음] 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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