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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커피캣 Feb 10. 2021

클럽하우스 후기 - 사실, 우리는...

우리는 외로웠던 게 아닐까 © tinamosquito, 출처 Unsplash


관계 단절되었다.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 점점 사라졌다. 평범한 일상을 누릴 때, 우리는 짧게나마 '대화'를 나눴다. 집을 나설 때 가족, 반려동물, 반려 식물과도 인사를 한다. 식당에 가서 주문을 할 때도, 계산을 할 때도 말을 듣고, 했다. 키오스크가 많이 보편화되었다 해도 상품이 나오면 육성으로 불러주는 경우가 더 많다. 수업을 듣고, 회의를 하고, 모임을 나가고, 사람을 만나고, 수다를 떨고, 통화를 했다. 


하루에 우리가 소비해야 하는 어휘가 있다. 말을 많이 하면 더 이상 하고 싶지 않고, 하루 종일 말을 못 하면 대화 상대가 나타났을 때 반갑다. 그런데 강제로 말의 양이 줄어든 요즘, 말이 목까지 차올라도 나눌 대상이 없다. 


가족이나 연인처럼 가까운 사람들과도 대화를 하지만 부족하다. 우리는 사회적 동물이고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늘 소통하길 원한다. 계속 접속되어 있기를 바라는 마음. 그 마음이 클럽하우스라는 SNS가 인기를 끌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는 이 SNS에 중독되어 새벽까지 졸린 눈을 비벼가며 말을 듣고, 마이크를 켜는 게 아닐까?


사실, 우리는...

결국 우리는 외로웠던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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