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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와 싸운 훈장

달리기 마일이지 250K 달성

by 조아

글쓰기 모임에서 알게 된 한 작가님과 오랜만에 연락을 주고받았다. 작가님의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이 바뀐 것을 보고 연락한 것인데, 이 작가님은 매일 새벽 아이와 같이 달리기를 훈련하시는 달리기 마니아이다. 올해도 여러 대회가 참가하시면서 훈련의 열매를 확인하고 더 큰 성장을 위해 노력하시는 분이다.


한동안 프로필 업데이트가 없어서 무슨 일이 있는지 걱정이 되었는데 오랜만에 업데이트된 프로필 사진을 보고 연락드리니 부상으로 2주 동안 치료를 받으며 휴식하셨다고 했다. 부상의 원인이 마일리지를 갑자기 올렸기 때문이라는 말을 듣자마자 혹시 나의 부상 원인도 마일리지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부상의 찾아온 시기와 마일리지가 갑작스럽게 늘어난 시기가 일치하면서 부상의 원인이 나의 욕심 때문이라는 것을 알았다. 지나친 욕심이 일을 그르친 것이며 부상으로 인해 달리기 세계를 영영 떠나게 만들 수도 있었다는 생각을 하니 달리기도 중요하지만 욕심을 제어하는 것이 더 중요함을 느꼈다.



올해 기록을 살펴보니 부상이 찾아온 시기는 6월 중순, 5월 달리기 마일리지 283K를 달성하고 6월에 300K 달성을 목표로 하다 발생했음을 알 수 있었다. 아직 체력도 실력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목표를 달성하려다가 찾아온 부상이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달리기를 포기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달렸던 과거의 내가 대견할 뿐이다.



치료를 받으며 회복되기를 원했지만 7월에도 부상의 여파가 있어 달리기 마일리지 200K를 달성하지 못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매일 어떠한 형태로든 달리기 훈련을 했고 7월 한 달 동안 전일 인증을 할 수 있었다. 물론 조금만 더 달리면 200K를 달성할 수 있는 거리였지만, 욕심 때문에 부상이 찾아왔기에 할 수 있는 정도만 달렸다.


8월에도 7월과 같은 페이스로 할 수 있는 정도로만 달렸다. 다행히도 8월에는 815런 이벤트가 있어서 8월 1일부터 8.15K를 달리는 훈련을 지속한 것이 디딤돌이 되어 5월 이후 오랜만에 달리기 마일리지 200K를 조기 달성할 수 있었다. 하지만 10월과 11월 하프 마라톤을 준비하고 있는 나에게 300K 달성이 꼭 필요한 시점이라 결단이 필요했다.



달리기 마일리지 200K를 달성한 것에 만족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하프 마라톤 완주 훈련의 중간 과정인 마일리지 300K에 도달하려는 노력이 필요했다. 그래서 런데이 마라톤을 하면서 하프 마라톤 달리기 훈련을 했고 어제 회복런 겸 LSD 훈련을 하면서 8월 한 달 동안 전일 인증은 물론 달리기 마일리지 250K를 달성할 수 있었다.


주말 동안 40km의 거리를 달렸더니 오늘 아침 가민은 휴식을 제안할 정도로 많이 피곤했다. 가민의 제안대로 그냥 휴식할까 생각하다 뭉친 다리 근육을 풀 겸 산책을 했다. 거친 숨을 내쉬며 달릴 때와는 달리 천천히 주변을 살펴보며 물 흐르는 소리와 새의 울음소리를 들으며 걸으니 색다른 묘미를 느낄 수 있었다.



무더위와 싸우며 달성한 달리기 마일리지 250K를 디딤돌 삼아 9월에는 300K를 달성하고 싶다. 그 중간 과정으로 나이키 런 클럽, 러닝 레벨 '퍼플'에도 이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30km의 거리를 달리는 거리주 훈련을 하면서 마라톤 풀코스에 대한 꿈을 키우고 싶다. 욕망이 지나치지 않도록 조율하면서 동기부여가 될 수 있는 9월을 만들고 싶은 노력을 매일 작은 성공의 맛을 보며 이루어 갈 것이다.


Everyday small w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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