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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교실남 Sep 01. 2020

지금 이 순간이 너무 행복합니다.

현재 저녁 6시 반. 신혼여행 2일차.


저녁을 먹으러 수영장 야외 테이블에 앉는다. 저 멀리 해가 조금씩 지고 바람이 선선하게 분다. 미리 준비해둔 그릴에 고기를 굽는다. 덤으로 버섯, 마늘도 판 위에 얹는다.


'치이이이.'


고기가 맛있게 익는 소리가 들린다. 냄새도 장난이 아니다. 입 안에 군침이 돌기 시작한다. 풀빌라 주인장 형이 주신 와인 한 병을 들고 와서 한 잔씩 따른다.



"짠!" (챙~~)



스피커에서는 장범준의 노래가 흘러 나온다.

"여수밤바다~~ 이 조명에 담긴 아름다운 얘기가 있어. 네게 들려주고파. 전활 걸어. 뭐하고 있냐고"

 

우리는 노래 박자에 맞추어 몸을 좌우로 움직인다. 수영장 바깥의 나무들도 우리와 같은 마음인지 같이 몸을 흔든다. 마음이 너무 평온하다. 아무 걱정이 없다.


아내와 둘이서 아무 말 없이 멍을 때리며 바깥 풍경을 감상한다. 침묵 속에서도 마음이 편안하다.

 

긴 침묵을 깨고 아내가 말한다.

"와... 딱 매일매일 지금만 같았으면 좋겠어. 너무 행복해!"


"나도~"


이런 게 행복인가 싶다.



#신혼여행 #신혼부부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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