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여전히 하나의 기준으로 사람을 평가한다.
어떤 학교를 나왔는지,
얼마나 벌고 있는지,
어떤 집에 사는지.
그러나 그 기준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삶들이 있다.
가난하지만 풍요로운 사람, 느리지만 꾸준한 사람, 남들과는 다른 스스로의 길을 만들어가는 사람들.
나는 그들을 보며 생각했다.
우리에겐 더 많은 ‘삶의 모델’이 필요하다고.
모범답안 같은 삶은 이미 낡은 서사다. 이제는 누가 옳고 그르냐가 아니라 누가 자기답게 살아가고 있느냐가 중요해졌다. 자신이 선택한 일과 관계, 삶의 속도를 스스로 조율하며 ‘이 길이 나의 길이다’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그렇게 모델링할 수 있는 삶이 다양해질수록 세상은 조금 더 따뜻해지고 단단해지리라 믿는다.
나 역시 완벽한 정답은 모른다. 다만 오답이라 불리더라도, 내가 선택한 나의 북극성을 따라가고 싶다.
정답에서 벗어났다는 이유만으로
설명해야 했던 날들도 있었지만,
살아보니 별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 경험으로 거침없이 오답을 쓰며 산다.
남의 기준은 지우고, 나의 선택을 적는다.
남을 쫓아가는 것도 불안하고
내 쪼대로 사는 것도 불안하다면
차라리 후자를 살아보기로.
인생의 개똥철학이라도 남겠지.
나답게 산다는 것은 틀려도 괜찮은 용기를 내는 일이다.
각자의 자리에서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모여 서로의 존재만으로도 위로와 가능성이 되는 세상.
정답이 아닌 길을 걸어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사회.
그곳이 우리가 함께 가야 할 다음 문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