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쉽지 않았다.많이 망설였지만 가족들의 동의를 얻어 글을 쓰기 시작했다. 모든 생각과 감정이 정돈되었다고 믿어 의심치 않았는데도, 글을 쓰면서 가끔씩 차오르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최대한 덤덤하게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노력했으니 그 목표에 도달했기를 바란다. 중간중간 굳이 밝혀야 하나 하는 부끄러운 부분들도 있었지만 빼놓지 않고 쓴 이유는, 과정이 왜곡되면 전체적인 메시지까지 흐려진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내가 특별한 사람이 아닌데 글을 쓰는 것이 맞을까' 하는 고민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평범한 사람이기 때문에 더 깊이 전달할 수 있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했다. 성공한 후에 자신이 특별한 사람인 듯 써 내려간 자기 계발서는 읽을 때는 탄성이 나오지만 웬일인지 실생활에 적용하기는 어렵다. 나와는 더욱 동떨어진 사람처럼 느껴진다. 동네 카페에 앉아서 친한 동생을 앉혀 놓고 솔직한 이야기를 해준다는 생각으로 썼다. 가장 최근에 나와 비슷한 고민을 했던 언니의 이야기를 듣는다는 생각으로 편하게 읽어주었으면 좋겠다.
우선은 부모님의 이혼으로 아팠을지도 모를 마음을 위로해 주고 싶었다. "나도 역시 그랬어"라는 느낌은 우리의 마음을 편하게 하고 치유하는 마법같은 힘이 있다. 두 번째로 극복할 수 있는 부분들에 대해 소개해주고 싶었다. 부모의 이혼으로 아쉬웠던 부분들이 있더라도, 다양한 노력으로 채워나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세 번째로는 결혼을 하면서 가장 최근에 느낀 것들에 대해 썼다. 이혼 가정이기 때문에 결혼 전후로 고민되는 부분이 있다면 도움이 되기를 바랐다.
이 모든 과정을 종합해 내가 당신에게 던지고 싶은 메시지는 딱 하나다.
"부모의 이혼에도 그대는 괜찮다. 앞으로 나아갈 수 있고, 충분히 잘할 수 있다. 모든 것은 그대의 해석과 선택에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