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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세아 Nov 18. 2021

04. 꿈

내 인생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단어가 있다면 바로 이 꿈이라는 단어이다. 주위를 둘러보면 흔히 꿈과 현실의 사이에서 갈등을 하고, 본인이 원하는 게 뭔지 몰라서 다른 사람들이 안정적으로 걷는 길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내가 걸어왔던 길은 조금 달랐다.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있었고, 자주 바뀌긴 했으나 그 꿈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와 지금 이 자리까지 오게 되었다. 가끔은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어렸을 때 다른 것들에 관심을 덜 갖고 영화를 더 많이 보거나 연기를 접할 기회가 일찍 찾아왔다면 지금의 내 모습은 과연 다른 모습일까 라는 생각.


초등학생 때 노래하는 걸 참 좋아해서 가수가 되고 싶었지만, 부모님의 꿈인 대학교수를 장래희망으로 어쩔 수 없이 적었다. 그러다가 중학생 때 포토샵에 흥미를 가지면서 여러 이미지와 동영상을 만들고, 홈페이지도 제작하게 되면서 웹디자이너가 되고 싶다고 꿈을 바꿨다. 그래도 노래를 배우고 싶어서 예고에 진학하고 싶었지만 엄마의 반대가 심했고, 엄마가 꿈꿨던 교사를 내가 대신 이뤄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었다. 그래서 컴퓨터 교사로 다시 꿈을 바꾸며 사범대에 진학했으나 대학교에서도 음악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3학년 때 음악 교육 복수전공에 합격해서 성악, 피아노까지 많은 것을 배웠다. 임용고시를 준비하다가 가르치는 것에 흥미가 없고 적성이 맞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아 음악 선교사로 꿈을 바꿨다. 나중에 알고 보니 교사를 포기하고 수입이 없는 선교사의 길을 택했을 때 엄마가 몰래 울었다고 하셨다.


서른 살부터 새롭게 걷고 있는 배우의 길. 평생 꿈꿔본 적도 없는 배우의 삶을 기적처럼 살아가고 있다. 영화를 만들어가는 과정에 계속 쓰임 받고 싶고, 지친 이들에게 영화를 통해 위로와 용기를 주고 싶다. 작가, 라디오 DJ, 가수, 작곡가 등 아직도 이루고 싶은 꿈이 너무나 많다. 평생 꿈꾸는 배우, 배우는 장세아로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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