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싫어하는 게 바로 거짓말이다. 사실을 감추기 위해 그럴싸하게 둘러대는 말, 누군가를 속이려는 거짓말을 습관처럼 내뱉는 사람들 또한 좋아하지 않는다. 나도 물론 상황에 따라 진실만 얘기하진 않았지만, 어떤 상황이나 사람을 속이기 위해 처음부터 작정하고 거짓말하는 경우를 많이 봤기 때문에 그런 사람이 되지 않으려고 한다. 거짓말이라는 걸 알게 되었을 때 느껴지는 그 고통과 아픔, 배신감이 밀려오는 순간은 너무나 괴롭고 감당하기가 힘들다.
나는 사람들을 정말 좋아한다. 처음에는 낯도 많이 가리고 많은 사람 사이에서는 분위기에 적응하면서 조용히 있는 편이지만, 소수의 모임 또는 친한 사람들과 함께 하는 자리는 항상 즐겁고 좋은 시간을 보낸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의 말을 모두 신뢰하고 부탁도 쉽게 거절하지 못해서 웬만하면 다 들어주는 성격이다. 물론 전혀 모르는 사람들의 말도 조금만 설득되면 바로 믿는 성격에 눈덩이처럼 커진 거짓말로 사기를 당한 적도 여러 번 있었다. 고3 수능일에 길거리 캐스팅으로 모델 제의가 왔으나 알고 보니 거짓말이었고, 싸이월드 투멤녀(투데이 멤버 여자) 시절 미니홈피 하루 방문자수가 2만 명이 넘을 때 어둠의 조직에서 운영하는 다이어트 회사에서 거짓말로 사기를 쳐서 대학교 학과 사무실로 전화도 오고, 한 방송국 작가님은 전 남자 친구와 관련된 예능 프로그램 섭외를 위해 거짓말을 해도 된다고 유도하시고... 배우를 하면서도 광고 에이전시, 영화 관계자, 드라마 캐스팅 디렉터 등 작품 섭외 또는 홍보를 위해 말도 안 되는 거짓말로 다가왔던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개인정보가 많은 곳에 오픈되어 있기에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도덕적인 삶을 살려고 노력하면서 솔직하고 진실한 내 성격이 가끔은 답답할 때도 있다. 하지만 거짓으로 내 모습을 포장하고 싶지 않고, 거짓말로 타인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 않다. 늘 진실함으로 빛나는 사람이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