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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세아 Nov 19. 2021

05. 약속

약속에 대해 굉장히 예민한 편이다. 누군가에게 먼저 약속을 잡으려고 쉽게 연락하지 않는 편이지만, 상대가 만나자고 얘기를 하면 바쁘지 않을 경우 웬만하면 거의 만나려고 한다. 혹시나 변수가 생기면 지키지 못할 약속을 하고 싶지 않아서 내가 먼저 연락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만큼 책임감 있게 생각하는 약속인데 미리 비워둔 시간을 특별한 이유 없이 갑작스럽게 취소하거나, 다음에 보자고 미룬 후 정확한 시간을 정하지도 않고 일방적으로 연락을 끊어버리는 경우도 봤다. 그래서 실망스러웠던 적이 많았다.


나도 누군가와의 약속을 지키지 않아서 실망을 준 경우도 있겠지라는 생각도 가끔 해본다. 특히 나 자신과의 약속에서 무너질 때 가장 괴롭기도 하다. 반드시 해낼 거라 생각했지만, 결과에 못 미치면 마음이 와르르 무너져 버린다. 평생 숙제라고 하는 다이어트 앞에서 쓰러질 때가 정말 많다. 열심히 체중 감량에 성공했다가도 사람과의 관계나 감정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아 찾아오는 식욕으로 몸무게는 다시 10kg 이상 늘어난다. 맛있게 먹을 땐 아무 생각 없이 열심히 먹다가 결국 나중엔 자신을 계속 자책하고 얼마나 괴로워하는지 모른다.


이제는 다른 누구를 탓하지 않고 나 자신과의 약속부터 시작하자. 가장 중요한 약속이다. 나와의 약속도 못 지키면 그 누구도 신뢰할 수 없을 것이다. 내 몸을 사랑하고 건강을 위한 약속, 오늘부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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