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아름답다.
에세이 / 사랑은 넋을 잃게 하는 거....
사랑은 아름답다
그리고
네가 사랑이지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게 뭔지 알아?
그건 사랑이야."
"너 사랑에 빠졌냐?"
"빠진 건 내가 아니고 사랑이 나에게 빠진 거지."
"그건 또 뭔 말?"
"이렇게 사랑하는데 어떻게 사랑이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냐?"
"또 뭔 말..... 뭐 의미만 새겨듣을게."
"그래 말을 말로 듣는 거보다 의미로 듣는 것도 잘 듣는 법이지,
'어'해도 '아'라고 들으면 되는 거지."
말의 끝에 서로의 웃음은 덤이었다.
사랑은 늘 관심이었다.
우리는 어떤 말로 시작해도 결국은 사랑이야기였다.
정치, 경제, 사회, 문학, 연예인, 취미 등등
모든 이야기의 끝의 결승점에는 항상 있는 이 사랑얘기는,
아무리 해도 아무런 거부감 없이 아무 하고나 얘기해도 그렇게 즐거웠다.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나로부터 시작해서 너까지,
나의 얘기는 곧 너였고 너의 얘기는 곧 나여서
그 즐거움의 끝은 우주의 팽창처럼 끝이 없었다.
그 사랑 얘기는 시작점이 있었다. 누군가를 처음 본 순간.
그건 영화의 한 장면이었고 슬로모션이며 찰칵 빛나는 순간이었다.
어느 날 도서관에서 나는 밖으로 나가고 그녀는 들어오고 있었다.
처음 본 얼굴이었다.
청바지에 깔끔한 티를 입은 그녀는 바닥을 보고 들어오고 있었고,
나는 스치듯 그녀의 얼굴을 보며 지나쳤다.
그리고 스치고 지나가는 그 순간,
나도 모르게 뒤를 보고 멀어지는 그녀를 보았다.
그건 의지의 문제가 아닌 반사의 영역이었다.
그리고 빨리 다시 앞을 보았다.
하지만 그 앞모습의 느낌과 뒷모습의 여운은
사진처럼 '찰칵'찍혀서 내 머릿속에 박혔다.
그렇게 한참이 흘렀다.
어느 날 친구 녀석이 자기가 사귀는 여자 친구의 친구를 소개해 준다고 해서 소개팅을 하게 되었다.
있는 옷 없는 옷 중에 제일 좋은 옷을 골라 나름 차려입고 카페에 갔다.
약속 시간보다 미리 가서 자리를 잡고 기다렸다.
얼마 후 친구의 여자 친구와 한 사람이 들어왔다.
그런데 웬일, 지난번에 나를 돌아보게 만든 그녀였다.
참 세상 좁구나 싶기도 하고 인연인가 싶기도 한 것이 감기에 걸린 증상처럼 머리가 띵했다.
세상에 이런 일이 있구나 싶었다.
둘을 먼저 보내고, 둘이 앉아서 이야기를 이어 갔다.
차마 그때의 얘기를 할 수는 없었지만 그때 그 느낌은 나의 몸속에서 끊임없이 되살아 났다.
우리는 밖으로 나가 걸으며 얘기를 하기로 하고 수변공원의 산책길로 갔다.
날씨는 좋았고 이야기를 즐거웠고 둘의 걸음은 나란했다.
그 좋았던 시간을 지나 우리는 각자의 집으로 혜어졌고
좋았던 기억은 내일에 되살아나 다시 만남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그렇게 나란하던 걸음은
어느 날 하나로 포개지더니 지금은 내 옆의 사랑이 되어 있었다.
사랑은 시작부터 아름답고
어느 순간이 모든 순간이 된다.
그리고 그대가 사랑일 때
사랑한다는 말은
별처럼 반짝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