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제일 젊은 날

에세이 / 오늘은 가는게 아니라 오는거야.

by 글하루

이 나이에도

사랑을 하고 싶어.

내 인생에

가장 젊은 날이니까.




요즘은 할저씨라는 말도 있다.

할아버지인데 아저씨 같은 분들이다.

자기 관리의 끝판왕들은 나이와는 상관없이 사는 특권층이다.

불로장생의 약은 없지만 그나마 불로장생에 가장 가까운 건 철저한 자기 관리이다.

자기 관리가 말이 쉽지 어디 쉬운 일인가?

많은 인내와 노력을 필요로 한다.

그래서 그 대가로 건강한 몸과 마음을 갖게 되는 것이다.

공짜는 없고 주는 게 있으면 받는 게 세상이치이다.


"이쁘던데 연락 한번 해 봤어?"

"했지. 조만간 한번 식사 한 번 하기로 했네."

공원에서 지긋이 나이 든 두 분의 대화를 우연히 듣게 되었다.

반듯한 체형에 자기 관리 잘하신 할저씨의 대화였다.

앞에서 얼굴을 보니 나이가 보이지만 뒤에서 보면 영락없는 청년들이다.

옷에도 나이가 묻어 있지 않게 단정했다.

두 분의 대화를 들으며 나는 웃었다.

'나이가 들어도 사람은 똑같아.'


나이가 들면서 세대를 구분하는 게 큰 의미가 없어졌다.

나도 나이가 많지만 아직도 학창 시절에 내 철은 머물고 있고,

그때처럼 음악을 좋아하고 책을 읽고 영화를 보고 산책을 하고 사랑을 찾아다닌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흰머리가 늘고 피부의 탄력이 떨어졌고 어제보다 오늘 괜히 힘들다는 것 정도이다.

나이는 그냥 구분이 필요해서 말하는 것이지 나이 떼면 계급장이 똑같다.


오늘은 내 인생에서 가장 젊은 날이라고 노래를 한다.

그 노래를 들을 때마다 '그래 오늘이 제일 젊은 날이었어.' 생각을 하게 된다.

알면서도 모르는 게 오늘이다.

오늘은 어제보다는 늙었고 내일보다는 젊다.

오늘에 살아도 누구는 어제가 기준이고 누구는 내일이 기준일 것이다.

똑같은 날이 전혀 다른 날이 된다.


모든 사람은 지구 위에 발을 딛고 있는 것처럼

모든 사람은 나이 지역 세대 그 어떤 것과 상관없이 사랑하고 싶어 한다.

사랑은 세상에서 제일 아름답기 때문이다.

나도 매일 사랑하지만 그래도 사랑하고 싶다.

과식하면 체하지만 사랑에 과식은 없다.

그 끝없는 과식을 오늘도 하고 싶다.

keyword
이전 01화사랑은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