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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 문득 생각하면, 문득이 문득이 아니란 걸 알게 되지.

by 글하루

문득 생각했어.

함께 했던 뭉특한 우주의 시간이

유성이 지나는 찰나로 정의되듯


생각해 보면

알다가도 모를 것이더라.

하늘 밖의 하늘이 있고

우주 밖에 우주가 있듯


알았다고 생각하면 또 모르고 있고

모르다가 알게 되는 무한의 수레바퀴

알아도 그만 몰라도 그만이면

알아야 하는 건지 몰라도 되는 건지


그 무한의 전부는

문득 한 순간이 전부란 걸

수없어 수많은 밤하늘의 별은

지금 보는 별이 전부이듯


문득 떠올랐던 나의 전부

나는 지금 은하수를 건너며

널 보고 있어.


우주의 시간 안

끝없는 공간에서

북두칠성 한 점이란 걸

문득 말해주더라.


문득 생각했어.

순간 멈춰서 알게 된 나의 전부

문득 순간이면

넌 그만 가득 차


문득 떠올리다

알게 되는 사람

한 줄 이리 고마워

문득 너를 걷는다.




- 문득 -





시라는 건 참 재밌어

이리도 짧은데

이렇게 긴 시간을 다듬어야

비로소 시하나 된다는 게.....

문득 한 줄이 되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을 지나왔던 너처럼.

문득이란 시계바늘이 돌아가며

잠깐 멈추는 채깍이란 생각이 들었어.

멈추며 무한의 시간을 돌고 있는 시계처럼

잠깐 멈추며 너를 돌고 있는 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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