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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이 아름다운 건.

by 글하루

"당신이 언제 아름다워 보이냐고 묻는다면, 나는 언제나 지금이라고 답할 거야. 바람이 불면 바람이 나를 아름답게 하고, 비가 내리면 비가 나를 더 깊어지게 하니까."


살아간다는 건 어느 한순간 정지된 사진처럼 멈춰 있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흐르는 한 편의 영화 같다. 추억은 사진이고 인생은 영화다. 오늘의 나는 어제의 나와 같지 않고, 내일의 나는 오늘의 나와 같지 않다. 비슷할 수는 있겠다. 하지만 같지 않다. 그렇게 변하는 시간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아름다움’이다. 세상에는 빛나는 별들이 있다. 하지만 내 삶이 아름다운 건, 나는 별이 아니라 별을 찾아가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인생이란 무수한 밤하늘을 지나면서도 반짝이는 순간을 놓치지 않으려는 여정이니까.


나는 완벽하지 않다. 내 삶도 완벽하지 않다. 나는 언제나 완벽하게 불완전하다. 비가 오면 신발이 젖고, 바람이 불면 머리가 헝클어진다. 사랑은 아프고, 이별은 날카롭다. 고독은 늘 준비되어 있고, 그리움은 늘 내 곁에서 함께 걷고 있다. 언제든 무너질 준비가 되어 있고, 어떻게든 일어설 의지를 품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삶이 아름다운 건 그 모든 것들이 모여 나를 만들어 가기 때문이다.


고통도, 슬픔도, 아픔도. 어쩌면 그것들이야말로 나를 더욱 빛나게 해주는 조각들이다. 별은 반짝이기 위해 어둠이 필요하듯, 내 삶의 상처들은 오히려 나를 더욱 빛나게 만든다. 그런 시간을 지나야 지금의 순간이 있는 것이다. 어쩌면 필요했기에 일어났다는 생각도 든다. 그걸 받아들이는 순간 나는 반짝인다.


사람들은 흔히 묻는다. 행복한 순간이 언제냐고. 나는 이렇게 답한다. "지금."

마치 오래된 나무가 세월의 무게를 견디며 더욱 깊게 뿌리를 내리듯, 내 삶도 그렇게 한 겹 한 겹 쌓이며 더욱 단단해지고 있다. 기쁨의 순간은 묵묵한 시간을 지나왔다. 고통과 기쁨이, 눈물과 웃음이 공존하는 이 순간이야말로 내가 살아있음을 증명하는 가장 아름다운 시간이다.


"꽃은 바람이 불어야 흔들리고, 나무는 비가 내려야 깊어진다. 내 삶이 아름다운 건, 바람과 비를 온몸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내가 걷는 길 위에는 늘 그림자가 따라온다. 빛과 그림자의 공존이 하루고 인생이다. 때로는 나를 감추고, 때로는 나를 드러낸다. 하지만 그림자가 있다는 것은 내가 빛 속에 있다는 증거다. 아픔도, 눈물도, 외로움도. 그 모든 것이 내 삶의 일부이기에, 나는 더 이상 그것들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지금의 다음 너머를 보는 것이 지혜이다. 끝을 보고 달려가는 용기는 터널을 지나가는 기차다.


아름다움이란 눈부심 속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때로는 가장 어두운 순간 속에서 피어나는 작은 빛이야말로 가장 찬란한 법이다. 언제나 빛나고 싶은 욕심을 버리고 가끔 빛나는 순간을 반기는 마음이 내 아름다움이면 충분하다. 내가 걸어온 길이 아무리 험난했더라도, 내가 앞으로 걸어갈 길이 아무리 불투명하더라도, 그 모든 것이 모여 내 삶을 아름답게 만든다는 것을 아는 것. 지금 내게는 이것이 중요할 뿐.


누군가는 말한다. 사랑은 변한다고. 하지만 나는 믿는다. 사랑이 변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방식이 변하는 것이라고. 세상이 변해도, 시간이 흘러도, 사랑이란 늘 같은 자리에 있다. 내 삶이 아름다운 건, 나는 여전히 사랑을 믿기 때문이다. 어떻게든 사랑하고 어떻게든 사랑을 잡고 싶은 마음이 나를 만들어준다는 걸 믿는다.


“가장 어두운 밤이 지나야 해가 뜨고, 가장 깊은 겨울이 지나야 봄이 오듯이. 사랑도 마찬가지다. 아프고 힘들어도, 결국에는 꽃을 피운다.”


내 삶이 아름다운 건, 모든 것이 당연하지 않기 때문이다. 태양이 뜨는 것, 비가 내리는 것, 누군가가 나를 사랑하는 것, 내가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 이 모든 것이 기적이기에, 나는 매일 새롭게 눈을 뜬다. 평범한 일상이 기적이란 걸 아는 순간 우리는 아름답다.


그저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내는 것. 그 자체가 아름다움이다. 나의 평범한 하루는 누군가의 기적일 수 있다. 아름다움은 고마움의 땅에서 피어나는 꽃이다. 그러니 나는 오늘도 걸어간다. 때로는 넘어지고, 때로는 주저앉겠지만, 다시 일어나 걸어간다. 내 삶이 아름다운 건, 나는 멈추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앞으로도 계속 나아갈 것이다. 마치 바람이 머무르지 않듯이, 시간도 멈추지 않듯이, 나 역시 그렇게 살아갈 것이다.

그리고 어느 날 문득 뒤를 돌아보았을 때, 나는 알게 될 것이다. 내 삶이 얼마나 아름다웠는지를.


내게 가장 아름다웠던 순간을 묻는다면 이렇게 말하겠다.

"내가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그 사람이 나를 사랑한다는걸 알았을 때, 그때 난 가장 아름다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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