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킷 22 댓글 공유 작가의 글을 SNS에 공유해보세요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제로콜라와 인생의 공통점

by 글하루 Mar 14. 2025

요즘 나는 제로콜라를 자주 마신다. 처음에는 "이거 진짜 설탕 없다고?" 하며 의심했지만, 몇 번 마시다 보니 적응이 됐고, 이제는 그냥 콜라보다 제로콜라가 더 익숙하다. 칼로리 부담 없이 톡 쏘는 청량감을 즐길 수 있으니, 이보다 완벽한 음료가 있을까 싶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제로콜라는 마치 우리의 인생과도 비슷한 점이 많다.


달콤하지만 뭔가 부족한 느낌

제로콜라는 달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진짜 설탕이 들어간 콜라보다 허전하다. 무언가 아쉽다. 우리의 인생도 그렇다. 원하던 걸 이루면 기쁘지만, 또 한편으로는 "이게 다인가?" 싶은 허전함이 밀려온다. 높은 연봉, 좋은 차, 근사한 아파트를 가지면 행복할 줄 알았는데, 막상 갖고 나면 새로운 갈증이 생긴다. 뜨거운 키스 후에 무언가를 더 바라던 청춘의 마음 같다.


"완벽한 행복이란 없다. 다만, 지금 이 순간을 충분히 즐길 수 있을 뿐."


무언가를 덜어야 더 오래간다

제로콜라는 설탕을 뺀 대신 오래 마실 수 있는 음료가 됐다. 설탕이 무서워 하나로 아쉬웠던 콜라를 더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제로콜라 덕분에 자주 마시던 캔맥주도 줄였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욕심과 부담을 조금 덜어내야 더 오래, 더 즐겁게 살 수 있다. 모든 걸 다 가지려다 보면 무리해서 지치고, 결국 오래 못 간다. 오히려 적당히 비우고 내려놓으면 인생의 탄산이 오래 유지된다. 


"가벼울수록 오래간다. 무거운 마음은 인생의 탄산을 빼앗는다."


사람들의 평가가 극과 극이다.

제로콜라는 호불호가 갈린다. "진짜 콜라보다 맛없다!"라는 사람도 있고, "이제 제로 아니면 못 마신다!"라는 사람도 있다. 나는 다행히 제로콜라면 충분하다. 음식점에서 제로콜라가 없으면 그냥 물로 대신한다. 우리의 인생도 마찬가지다. 어떤 선택을 하든 누군가는 비판하고, 누군가는 응원한다.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 없으니, 내 입맛대로, 내 방식대로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모든 사람의 마음에 들려는 결정과 행동은 아무도 만족시키지 못한다. 세상은 모든 것이란 없다. 어떤 것을 선택하고 책임지는 것이다.


"모두의 입맛을 맞추려다 보면, 결국 내 인생의 맛을 잃어버린다."


습관이 되면 그게 진짜가 된다.

처음에는 어색했던 제로콜라가 익숙해지니, 이제는 일반 콜라보다 더 맛있게 느껴진다. 어느 순간부터 설탕이 가득하던 콜라는 맛이 없어지고 제로콜라의 맛에 익숙해진다. 그리고 제로콜라의 맛을 느끼게 된다. 인생도 그렇다. 처음에는 버거웠던 일도 계속하다 보면 자연스러워지고, 결국 나의 일부가 된다. 매일 조금씩 더 나아지려고 노력하다 보면 어느 순간 "이게 원래 내 삶이었나?" 싶을 정도로 익숙해진다.


"버거운 것도 계속하면 익숙해지고, 익숙해지면 결국 나를 만든다."


완벽하지 않아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제로콜라는 완벽한 콜라는 아니다. 하지만 그 나름의 장점이 있고, 많은 사람들이 그걸 사랑한다. 우리의 인생도 마찬가지다. 완벽하지 않다고 해서 의미 없는 게 아니다. 부족하고 모자라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즐길 가치가 있다. 완벽한 것을 찾지 말자. 좋은 점과 나쁜 점이 함께 있는 것이 자연스럽다. 하루에 낮과 밤이 있는 것과 같다. 완벽한 흰색은 백지일 뿐이다. 완벽한 인생보다는 내가 만족하는 인생이 천국이다.


"완벽한 인생이란 없다. 그러나 충분히 좋은 인생은 있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제로콜라를 한 모금 들이킨다. 내 인생도 제로콜라처럼 가볍고 톡 쏘는 청량감을 유지할 수 있길 바라면서.

월, 금 연재
이전 25화 낯섦과 익숙함

브런치 로그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