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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주 멋진 일이 일어날 거야.

by 글하루

"나에게 오늘, 아주 멋진 일이 분명히 일어날 거야."

행운이 필요할 때, 위로가 필요할 때, 꼭 해내야 하는 일이 있을 때, 나는 이 말을 수십 번 중얼거린다.


아침 햇살이 적당하다. 마치 오늘 하루를 위해 특별히 준비된 조명처럼. 나는 이불속에서 천천히 기지개를 켠다. 어제는 눕자마자 잠이 들었고, 앞뒤가 맞지 않는 꿈도 꾸지 않았다. 오늘 아침은 왠지 어제와 다른 좋은 느낌. 설명할 수 없는 감각이 내 안에서 어렴풋이 피어오른다. 세상은 가끔 이해할 수 없는 방식으로 우리에게 신호를 보낸다. 그리고 무언가 좋은 그것을 기대하게 한다.


나는 천천히 몸을 일으켜 창문을 살짝 열었다. 시원한 공기가 방 안으로 고개를 들이민다. 저기 길고양이 한 마리가 건너편 담장 위에서 나를 보고 있다. “좋아 보이네” 웃으며 속으로 말하고, 녀석은 가만히 나를 보다가 몸을 돌려 유유히 사라졌다. 오늘의 저 고양이는 무언가 중요한 비밀을 알고 있는 것 같다. 오늘 하루의 열쇠처럼 문을 열어준다.


"우리는 늘 행운을 기다리지만, 사실 행운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커피를 내린다. 깊은 향이 천천히 퍼지며 공기와 섞인다. 컵을 들어 한 모금 마신다. "호록" 소리와 함께 한 모금이 들어와 나를 깨운다. "똑똑"하고 하루를 여는 나의 작은 의식. 오늘은 특별한 무언가가 일어날 것만 같은 날이다. 길을 걷다 우연히 특별한 순간을 마주할 수도 있고, 한동안 잊고 지냈던 누군가에게서 연락이 올 수도 있다. 아니면 그저 평범한 하루일 수도 있다. 하지만 괜찮다. 중요한 건 오늘 하루를 그렇게 기대하며 시작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기억을 더듬어보면, 가장 특별했던 순간들은 언제나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찾아왔다. 마치 버스 안으로 뛰어 올라오는 그녀처럼. 문득 그녀가 내가 있는 옆으로 올 것 같은 기분. 창밖을 바라보지만 내 마음은 오로지 그녀만 가득 차서 심장이 살짝 쿵쾅거리는 뜻밖의 멜로디. 그런 일이 오늘도 일어나지 말란 법은 없다.


밖으로 나선다. 하늘은 쾌청하고 바람은 적당히 시원하다. 저마다의 사연이 담긴 하루가 거리를 흘러가고 있다. 귀에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틀었다. 음악이 하늘에서 쏟아져 내려오는 듯하다. 세상이 내 것 같은 기분에 마음이 차분해진다. 오늘 하루도 이러하기를 바라며, 그 속에서 나는 내 몫의 작은 기적을 함께 기대해 본다.


누군가 말했다. 삶은 한 편의 드라마라고. 그렇다면 오늘의 나는, 주인공이다. 내가 나를 주인공이라고 생각하는 한, 나에게 멋진 일이 일어나지 않을 이유는 없다. 이 순간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작은 기적을 발견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가장 아름다운 마법이 아닐까. 이런 기분이 들면 나는 중얼거린다.

"나에게 오늘, 아주 멋진 일이 분명히 일어날 거야."


"기적이란 준비된 마음에게만 찾아오는 법이다."

– 파스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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