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애쓰고 싶지 않아요

9/21 ~ 9/26 변시 D-100 전 주(상법 주간)

by 오뚝이


9/21 일요일



최신판례 특강을 들었다.

특강을 듣고 나니 너무 배가 고파서 이른 저녁을 먹었다. kfc를 먹었다.

너무 졸리고 피곤해서 차라리 한숨 자고 일어나서 공부하는 게 나을 거 같아 온열팩을 데워서 베개에 올려놓고 잤다. 그냥 기절했다.



오늘까지 들어야 하는 행정법 최신판례 인강을 들었다.

자정이 되기 전에 들어야 하기 때문에 심장이 쫄깃해졌다. (시간 안에 못 들으면 돈 내고 들어야 함…)



그러나 나의 집중력은 딱 50분이므로 50분 듣고 10분 쉬어줬다. 자체 포모도로 공부법 실시함.



오늘도 하얗게 불태웠다.

그런데 저녁잠(?)을 자버려서, 그것도 완전 실신 수준으로 딥슬립해서, 오늘 밤에 잘 수 있을지 모르겠다.

지금 시각 밤 11시 53분.

배고프다…



나의 115번 글을 보고 호주에 사는 언니가 한 말.

치열함. 그래.. 이 정도면 충분히 치열하게 살고 있어. 그러니 불안, 자책, 두려워할 시간에 책 한 자라도 더 보자. 셀프 토닥토닥.


내일의 나야. 나를 잘 부탁해.




9/22 월요일


아침에 겨우 몸을 일으켜 일어났는데 두통이 있었다. 꼭 먹어야 할 약들을 챙겨 먹고 타이레놀을 먹었다.



오늘도 양치하고 세수하고 옷을 주워 입고 커피를 사러 나갔다가 아침으로 먹을 토마토, 사과가 들어있는 과일팩도 샀다.



객관식 푸는데 졸려 죽겠네..

아침 시간에 너무 졸려 미치겠다.

잠을 못 잔 것도 아닌데..

마이쮸로 당 충전하며 객관식을 계속 풀었다.

정 안되면 껌이라도 씹으면서 풀어야지.



며칠 전부터 라면이 먹고 싶어서 새우탕면 냠냠.

이따 배고프면 샌드위치 먹어야지.



샌드위치와 복숭아를 저녁으로 먹었다.

누네띠네 휘낭시에 간식!

냠냠 쩝쩝하고 객관식 계속 풀기.

밖에 나가서 한 바퀴 걷고 올까 싶지만 나가기가 너무 귀찮다. 이렇게 계속 먹고 앉아만 있으니 살이 찌지..



공부하다 보니 또 배고파서

레몬치즈타르트를 먹었다.

이미 쪄버린 거 살로 스트레스받지 말자.

맛있고 배 채워지면 장땡임.


언제부터인가 옆집 새끼(사람에서 놈에서 새끼로 신분 상승함)가 집에 여자친구를 데리고 오기 시작했다. 매일 밤 전화통화를 하다 못해 이제 같이 사는 거 같은데 낮게 대화하는 소리가 밤 열 시부터 들리기 시작해서 화가 났다. 그래서 몇 달 전에 샀다가 안 쓰던 귀마개를 개시했다.


귀마개에 무려 삼만 원이라는 거금을 썼다.

그냥 귀마개가 아니다. 귀에 쏙 들어가는 무선 이어폰처럼 생긴 귀마개인데 이걸 끼면 옆집의 소음이 차단되고(조용히 떠들 시에만) 귓구멍이 아프지 않다.

사두길 잘했다 싶다.


노이즈랩. 내돈내산.


부디 오늘 내가 잠드는 시간에 옆집새끼가 조용했으면 좋겠다. 아멘.




9/23 화요일


체감상 금요일은 된 거 같은데 아직 화요일이라니.

힘드니까 아침은 아주 맛있는 걸로!

무. 화. 과. 요. 거. 트!!



오늘은 정신과 진료가 있는 날이어서 시내에 나가는 날이다. 룰루랄라.

병원에 갔다가 오늘은 왠지 쌀을 먹어야 할 거 같아서 제대로 된 한 상이 나오는 식당에 가서 점심을 먹었다.




공부하다가 잠 오고 당 당겨서 최애 녹다 카페에 다녀왔다. 말차라테에 투샷 추가 + 레몬 마들렌.

아침에는 형사소송법 객 못 푼 부분을 풀었고, 오후부터는 상법 사례집을 보았다.


내일부터 상법 주간이 시작된다. 상법은 익숙하지 않은 사실관계 때문에 항상 어렵게 느껴졌었는데 작년에 사례집을 여러 번 돌리고 나니 수험적으로는 기출을 열심히 돌리면 어느 정도 점수가 나오는 과목인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절대 방심할 수는 없다. 여태 내지 않았던 보험법을 갑자기 낼 수도 있으니까... 사례집 5회독 + 객관식 변시 5개년과 변모 3개년 무한 회독이 목표이다.



저녁으로 닭가슴살 샐러드와 통밀빵 옴뇸뇸.



결국 남는 것은 오직 ’ 공부‘ 뿐.




9/24 수요일



악몽 꾸다가 일찍 눈이 떠졌다.

오래간만에 꿈꿨네. 도망가고 싸우는 꿈.. 어후 피곤해

4~5시간만 자는 일상이 이어지고 있다. 희한하게 눈이 떠진다. 수명이 단축되고 있는 기분이 든다.

최소 6시간은 자야 하지 않나.. 원래 7시간은 자야 하루 종일 피곤하지 않게 살 수 있는 인간이었는데.

그러나 잠 때문에 너무 스트레스받지 않기로 했다.

스트레스받는다고 될 일이 아니니까.

너무 피곤하면 낮잠을 자고 있다.

낮잠을 안 자면 밤시간까지 버틸 수가 없다.



기침 나와서 뜨끈한 보이차 제조.

커피 인간이었는데 요즘 차를 조금씩 마시고 있다.

(환절기 감기 조심하세요!!)


아믈랭 버전의 '우아한 유령'을 들으며 상법 사례를 조진다.


채널: 토마토클래식


윌리엄 볼콤 작곡의 곡인데 버전이 많다. 나에겐 아믈랭 버전이 제일 서정적이고 좋은 거 같다.

꼭 들어보세요. 너무 좋습니다. 추천!!!


상법 사례를 보면서 암기 사항을 타이핑하고 있다.

프린트해서 들고 다니면서 볼 거다.

글씨체라도 예쁜 걸로 해서 수시로 봐도 열받지(?) 않게 했다.




점심으로 수육국밥.

날씨가 우중충하다. 그럴 땐 국밥이 최고다.


어제저녁. 엄마와 전화통화를 하는데 집에 정말 가고 싶었다. 그 온기가 그립다. 본가에 있어도 대부분의 시간을 내 방에서 공부를 하겠지만 그래도... 공부할 때 엄마가 가져다주시는 사랑 담긴 과일, 아빠의 푸근한 목소리. 보리의 애교. 잠이 솔솔 잘 오는 내 방 침대.

모든 게 그립다.


점심을 먹고 커피를 사서 집에 오니 비가 쏟아졌다.

창문을 열어서 빗소리를 들으면서 공부했다.

언젠가부터 빗소리가 좋다. 비가 오는 밖을 돌아다니는 것은 싫지만 실내에서 비가 오는 것을 보고, 빗소리를 듣는 것은 좋다.


카페사장언니가 8년 간 수험생들을 봐오면서 10모가 다가오고 디데이 백일이 깨지면서 애들이 멘탈이 터지기 시작한다고 나보고 멘탈을 잘 잡으라고 했다.

맞는 말인 거 같다. 괜히 마음이 싱숭생숭했는데 언니의 말을 듣고 정신이 번쩍 차려졌다.


학원을 환불받는 학생들이 있었는데 (많지는 않고 소수) 무슨 이유 때문인지를 모르겠지만 나는 지난 수험 생활 동안 중간에 학원을 그만두거나 공부에 손 놓고 있던 적은 없어서 다행인 거 같다.


그러나 중간에 포기하는 학생들에게 누가 돌을 던지랴.. 공부를 오래 하면 오래 한대로 한 번 떨어지면 그거대로 멘탈에 충격을 주고 장난 아닌 중압감을 주는 이 시험을 탓해야지.. 모든 고시 공부라는 것이 그렇겠지만..


오늘따라 하루가 길다.


오늘은 조금 일찍 공부를 마쳐야겠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서 학원 가야지.



Hillsong United

Oceans





9/25 목요일


일곱 시 반으로 알람을 맞추고 잤는데 새벽 여섯 시에 눈이 번쩍 떠졌다. 그냥 일어났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많이 먹는다..


학원에 가려다가 그냥 오늘도 집에서 공부를 하기로 했다. 짐을 다 챙기려면 귀찮기 때문이다.


요즘 스쿼트를 하루에 딱 40개씩 하고 있다.

쉬지 않고 할 수 있는 개수가 40개더라.

열 개씩 늘려나갈 거다.

처음부터 목표를 높게 잡으면 아예 하기 싫어지니까.


요즘 나의 최대 고민은 아침에 커피를 어디서 살까?

점심 먹고 커피를 어디서 살까?이다.


고민하면서 밖에 나왔는데 드디어 신상카페가 문을 열었다!! 서점 가서 책을 사고 돌아오는 길에 들렀다.

사장님이 무지 친절하시네 그려~



아직은 뭔가 좀 횡-한데 책상이 넓어서 카공족들에게는 좋을 거 같다.



아이스 카페라테

화이트초코 휘낭시에

무화과크림치즈 휘낭시에

아주 좋아.


오늘 하루 종일 상법 사례집과 객관식 문제집을 봤다.


나는 예술을 하고 싶다.

뜬금…


그 어느 때보다 애쓰고 있는 요즘

내가 꽂힌 노래는 역설적이게도

브로콜리너마저의 '너무 애쓰고 싶지 않아요'이다.

가사가 정말 좋다.

공부하면서 나 자신이 닳는 느낌이 팍팍 든다.

내 안에 있던 무언가를 향했던 열정의 불꽃은

사그라든 지 오래다. 그저 하루하루 버텨내고 있을 뿐이다.


매일매일 죽고 싶지만 사실 이건 내 본심이 아니다.

오히려 지나치게 잘살고 싶은 마음이 내 본심이다.

열심히 일하고 가을이면 재즈 페스티벌에 가서 맥주 한 잔 하며 춤을 추고 밤에 창문을 열어놓고 드라이브를 하는 인생. 그냥 평범한 인생.



브로콜리너마저

너무 애쓰고 싶지 않아요


너무 애쓰고 싶지 않아요

새 신발을 신고 나온 날처럼

걷다 보면 언젠가는 무뎌지겠죠

신발의 목적은 원래 닳아가는 것 아닐까요


어떤 노래는 날개를 달고

적은 몸짓으로 높이 오르지만

내가 불러주는 만큼만

머물러 있을 수 있는 이름도 있죠


모든 것이 닳더라구요

삶도 노래도


뭔가 이뤄내면 괜찮을 줄 알았죠

하지만 그 어떤 것도 시간을 이길 수 없죠


사랑도

사람도


나의 모든 게 닳아요

몸도 마음도

꿈과 사랑도


모든 것이 닳더라구요

삶도 노래도


뭔가 이뤄내면 괜찮을 줄 알았죠

하지만 그 어떤 것도 시간을 이길 수 없죠


사랑도

사람도


나의 모든 게 닳아요

몸도 마음도

꿈과 사랑도


내가 갖고 싶던 것도

가졌다고 생각한 것도 모두


아름답고 쓸모없는 작은 돌 하나




9/26 금요일


뜨거운 아메리카노


요즘 짜증이 늘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옆집 새끼가 몹시 시끄럽기 때문이다. 밤 열 시가 되면 시작되는 말소리(남자와 여자가 같이 산다. 이 좁은 방에.. 정신 나간 것들..).

바로 임대인한테 문자를 보냈다. 임대인 자체도 문제가 있는 사람이지만 내가 직접 옆집 새끼를 상대할 수는 없는 거니까. (내가 남자가 아닌 게 다행이다. 내가 남자였으면 이미 주먹이 날아갔을 거 같다. 물론 범죄자가 되면 변시를 못 보니까 말로라도 팼겠지..)


나는 사기를 당한 것이다. 내가 변시 준비생이라고 하니 자신의 임차인들은 다 수험생, 고시생이라고 거짓말을 해서 방을 임대 놓은 것이다. 이게 사기가 아니면 뭔가? 내 앞 집은 누가 봐도 직장인인 여자가 살고 있고 끝방은 에어비앤비로 사용하는지 외국인들이 계속 들락날락 거린다. 어제 임대인에게 강력하게 말했으니 두고 볼 것이다. 이런 일로 스트레스받게 하는 옆집 새끼. 남에게 민폐 끼치며 살면 행복하니?


문자로도 저의 깊은 빡침이 느껴지지 않나요.



그나저나 키아누 리브스가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친절함이 약점이 되는 세상에 살고 싶지 않아요."라고.

당연한 말이지만 나는 퉁명스럽고 시니컬한 사람보다 친절하고 상냥한 사람을 더 좋아한다. 그렇지만 고시판에 있다 보면 친절함과 상냥함은 약점이 된다. 그걸 이용하는 계산적인 인간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집 밖을 나가면 퉁명스럽고 짜증 가득한 얼굴의 가면을 쓴다. 나를 지키기 위한 수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본연의 모습을 잃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

브런치에 글을 쓰고, 오랜 친구들과 연락을 하고, 맘 맞는 친구와 종종 밥을 먹으며.


또 이런 생각도 든다.

힘들어서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은 마음과 호감을 어떻게 구분할 수 있는지.


일단 모든 것은 시험이 끝난 후에 차차 생각해 보기로 한다.


깊은 빡침도 자고 일어나면 희석되어 있고

누군가를 향한 마음도 자고 일어나면 달라져있는 것이

나니까….



**동기형(변호사)에게 소음 문제로 임대차계약 중도해지할 수 있냐고 물으니 처음에 계약할 때 조용히 하겠다고 한 것과 현재 소음이 수인한도(참을 한도)를 넘는지 여부를 입증하기 어렵다고 임대인에게 민원을 넣는 방법밖에 없다고 했다. 혹시 저와 같은 고통을 겪고 있는 분이 계시다면 참고하세요.




**무언가에 집중해야 할 때 듣기 좋은 소리, 음악 추천


1. 소리바구니 / 장작소리&빗소리

이 영상을 만드는데 45일이 걸렸다고 한다. 빗소리와 장작소리를 다 따로 녹음해서 편집했다고 한다.

직접 장작을 때어서 소리를 만들었다. 놀라워... 요즘 거의 이 영상만 보고, 들으면서 공부한다.


2. 피달소 / 숲의 노래

직접 작곡하고 연주한 피아노 곡 모음집.

정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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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