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2 루틴 지키는 수요일
변시는 4일 동안 보고 중간에 휴식일이 있다.
이틀 시험 보고 하루 쉬고 이틀 시험 보는 식.
그렇지만 말이 휴식일이지 마지막 이틀이 처음 이틀간 본 시험보다 배점이 훨씬 큰 시험들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절대로 쉴 수 없다. 그냥 시험 치다가 죽지 말라고 휴식일을 중간에 넣어준 거 같다고나 할까.
모의고사도 변시와 시간표가 같으므로 오늘은 휴식일이다. 모고는 부담 없이 보고 있으므로 오늘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나의 루틴을 지키려 하고 있다.
나의 루틴이라 함은 별거 없다.
아침에 일어나서 씻고 공부하다가
점심을 먹고 이십 분 걷고
다시 공부하다가
저녁을 먹고 이십 분 걷고
자기 전까지 공부하는 것.
요즘 나는 뼈해장국에 꽂혔다.
원래 순댓국 맛집인데 뼈해장국도 팔길래 시켜보니 맛있는 거 아닌가. 그래서 삼일 연속으로 점심에 뼈해장국을 먹었다. 나는 원래 뭐 하나에 꽂히면 질릴 때까지 그것만 먹고 그것만 듣는다.
밥 먹고 산책.
도림천이 없었으면 큰일 날 뻔했다.
도림천이 있어서 정말 좋다.
그동안 4~5시간만 자고 새벽 여섯 시만 되면 눈이 떠졌는데 추가했던 약을 빼고 난 후부터는 평균 수면시간을 지키며 자고 있다. 더 이상 새벽같이 눈이 떠지지 않는다. 아무래도 그 약이 너무 각성시켜서 지나치게 입맛을 돌게 하고 잠을 짧게 자게 한 거 같다. 잠을 짧게 자도 하루를 잘 살 수 있으면 됐는데 그렇게 짧게 자고 일어나면 아침 시간 내내, 어떨 땐 하루 종일 피곤했다. 그 약을 빼길 정말 잘한 거 같다. 부작용이 너무 심했다.
산책하고 최애 카페에 들러 아이스 라테와 (오늘도) 무화과 크림치즈 휘낭시에 테이크 아웃 :)
친구가 나의 글을 보고 무화과 크림치즈 휘낭시에를 너무 먹어 보고 싶다고 했다.
시험 끝나고 고시촌 투어 참가자 모집합니다 ㅎㅎ
투어 내용은 별거 없습니다.
이곳은 제가 처음 고시촌에 입성했을 때 살던 집이고요 학원이고요. 이곳은 제가 자주 가던 밥집이고요. 이곳은 제가 마지막에 살던 (문제의) 집이고요 학원이고요. 마지막 일정은 카페에서 무화과 크림치즈 휘낭시에와 커피를 한 잔씩 먹고 도림천에서 신림역까지 걸은 후에 신림역에서 각자 갈 길 가는 일정..
오늘도 할 일 하면서
적당히 잘 지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