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 예민함을 내려놓자
어제는 정말 마음먹고 푹 쉬었다.
늦잠을 잤고 오후에는 낮잠도 잤다.
비록 산책 중 우울한 마음이 올라왔지만 다행히 어두운 마음이 오늘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아침에 학원에 갔다가 부모님과 점심을 먹었다.
오늘 부모님께서 벽에 방음재를 붙여주셔서 옆집 소음을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옆집 놈은 어제도 여자친구를 데려와서 떠들었다.. 주인이 그 난리를 쳤는데도. 이쯤 되니 여자친구는 집이 없는 거 아닐까 싶은 생각까지 든다…)
저녁에는 산책을 했다. 날이 더 차가워졌지만 걸으니 땀이 났다.
사실 오늘 글 두 개를 올렸다가 지웠다.
쉽지는 않지만 ‘그러려니’ 하기로 했으니까.
오늘 아침에 학원을 가니 근처에 앉는 학생이 책상에 라면박스로 칸막이를 만들어놨다. 누구의 시선도 신경 쓰기 싫다는 의미겠지. 그저 공부에만 집중하고 싶은 거겠지. 나도 조만간 학원에 말해서 칸막이를 설치해야겠다.
방 벽이 원래 하얀색이었는데 방음재가 회색이어서 그런지 사면이 하얀색이었을 때에 비해서 방이 더 아늑해진 거 같다. 나의 고시촌 마지막 원룸에서 마지막을 잘 보내봐야지.
그냥 꾸준하게 끝까지 해야지.
긴장 속에서도 그냥 해야지.
어쨌든 한다는 게 중요한 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