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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소 평안에 이르렀다.

10/28 스트레스 요소가 없다는 것의 감사함

by 오뚝이


프랑스, 툴루즈 시내 버스킹



예전에도 썼었는데 우울증 약을 한 알 더 추가했을 때 처음 몇 주간은 무기력했던 것이 사라져서 좋았으나 너무 각성이 돼서 혹은 배부름과 피곤함을 느끼는 영역을 마비시켜서 잠을 못 자고 단 것을 심하게 많이 먹고 낮잠도 못 자고 몸이 쉬지를 못했었다.


그 약을 빼고 난 지금은 하루 7시간 수면을 취할 수 있게 되어서 확실히 잠을 자지 못하는 것에서 오는 신경질적이고 예민한 것이 사라졌다.


그리고 적당히 먹게 되니 속이 더부룩하지 않고 더이상 소화제를 달고 살지 않아도 되고 몸이 예전보다는 가벼워진 거 같아서 오히려 오래 앉아있어도 괜찮게 됐다. 산책을 시작한 것도 한몫하는 거 같다.



프랑스, 툴루즈 시내에서 버스킹을 구경하는 사람들



벽간소음 문제로 방음재를 붙이고 나니 하루 종일 집에서 공부해도 옆집 소음 때문에 공부를 방해받지 않게 되었다. 물론 옆집에는 여전히 손님이 와서 수다를 떠는 날들이 이어지고 있지만 예전처럼 바로 옆에서 수다를 떠는 것처럼 크게 들리지는 않는다. 귀마개를 끼면 충분히 커버 가능한 수준이다.


학원도 예전에는 무조건 가야 된다고 생각했는데 학원에서 사람을 부대끼는 것에 스트레스를 받느니 그냥 가고 싶을 때만 가는 것으로 하니 학원을 안 가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가 줄었다. 방에서 공부가 잘되니 다행이다. 방에서 하다가 쳐지면 학원에 가면 될 일이다.

편하게 생각하기로 했다.


프랑스, 툴루즈 시내에 있던 한국 음식점



나를 힘들게 했던, 나를 예민하게 했던 스트레스 요소들이 사라지고 나니 이제야 비로소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이제 더이상 어떻게든 공부에 집중을 해보려 안간힘을 쓰지 않아도 된다. 정말 다행이다.

앞으로 이 상태가 시험 때까지 지속되면 좋겠다.



프랑스, 툴루즈. 아름다웠던 붉은 벽돌의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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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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