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1 불금
주중, 주말 할거 없이 공부를 하는 일상이 이어지고 있지만(그렇다고 일주일 내내 풀공부 달리는 것은 아님. 중간에 쉬기도 하고, 딴짓도 많이 한다…) 주말이 확실히 더 좋다.
왜냐하면 주말에는 고시생, 이웃 주민 위주였던 사람들 속에 등산객들이 섞여서 훨씬 활기가 생기기 때문이다. 특히 주말에 도림천을 걷다 보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형형색색의 등산복을 갖춰 입고 큰 배낭을 멘 사람들이 가벼운 발걸음으로 걷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평일에는 주로 누가 봐도 수험생으로 보이는 청년들이 누가 봐도 취미로 운동을 하는 것이 아닌 체력단련 목적으로 러닝을 하고 있는 듯 보이지만 주말에는 주말을 이용해 콧바람 쐬러 나온 사람들의 모습이 많이 보인다. 그 활기가 내게도 전해지는 듯하다.
요즘엔 음악도 듣지 않고 참 무미건조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거 같다. 너무 무미건조해서 때로는 심심하기까지 하다. 공부로 바쁜 와중에 심심함이 느껴지는 것이 신기하다.
카페의 왁자지껄한 소리, 차를 타고 놀러 가며 창문을 내렸을 때 불어오는 바람, 영화관의 팝콘, 서점에서 하릴없이 보내는 시간 등등 평범한 일상이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