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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잘 부탁한다, 이 자식아

11/2 기록 복습, 헌법

by 오뚝이


후드집업을 입고 학원에 왔다가 저녁으로 국밥을 때리고 집에 가서 두꺼운 플리스로 갈아입고 나왔다. 바람이 미친 듯이 불고 갑자기 기온이 훅 내려간 것이 느껴진다.


학원에 앉아서 헌법을 보고 있는데 실로 오랜만에 잡생각이 들지 않았다. 간간이 학생들의 한숨 소리, 종이 넘기는 소리, 기침 소리만 멀리서 들려올 뿐. 오늘 학원엔 사람이 별로 없었다. 내일부터 매일 시험을 보는데 (기록 모의고사를 신청해서 심지어 토, 일에도 시험 봄) 조금 떨린다. 작년 이맘때 어땠는지 기억이 하나도 안 난다. 작년보다 확실히 조금 더 긴장이 된다. 갑자기 여름에 선풍기 하나로 그 난리를 쳤던게 어이가 없어진다. 그래도 다시 그 때로 돌아가도 마찬가지였을거 같다. 과거는 과거. 지금을 살아야지…


오늘은 이만 퇴근을 해야겠다.

요즘 계속 밤에 잠이 안 와서 늦게 잠드는 바람에 계속 늦잠을 자고 있는데 내일은 부디 시험 전에 일어나서 학원에 늦지 않게 올 수 있으면 좋겠다.


11월의 나. 잘해보자.

잘 먹고, 잘 자고, 아무 생각 없이 공부하고, 소소하게 행복도 하면서 지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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