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동화책 따라 그리기 네 번째 책 '이제 너랑 절교야'
그림 동화책 따라 그리기 네 번째 책
책 : 이제 너랑 절교야/ 베아트리스 루에 글, 로지 그림, 이선아 옮김/ 비룡소
재료 : 색연필(검정, 빨강), 수채색연필 12색, 워터 브러시, 스케치북
양장본/28쪽/152*223mm (A5신)
따라 그리고 있는 책이 끝나기 3,4일 전에 다음 책을 골라야 합니다. 집에 있는 동화책들을 시간 날 때마다 둘러봤지만 나의 그림 실력에 맞는 책을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유아용 그림책들은 얼마 전 이사하면서 다른 집으로 떠나보냈습니다. 동화책을 따라 그리려고 했으면 보내지 않았을 텐데 하며 아쉬워했습니다.
세 번째 책 '두고 보자! 커다란 나무'를 거의 그려갈 즈음 네 번째 책을 정하려고 책장 앞에 섰습니다. 엄마가 열심히 동화책을 고르고 있으니 아이들도 옆에서 한 마디씩 하며 책을 골라줍니다. 집에 있는 사노 요코의 책을 한 권 더 그려볼까 했지만 다른 책들은 채색이 많아서 따라 그리기 어려웠습니다. 좋아하는 동화책 작가의 책을 도서관에 가서 보기도 하고 시간 날 때마다 알라딘 중고 서적을 찾아보았습니다. 크레파스로 그린 듯한 단순한 책을 하나 골라서 이틀을 그렸는데 생각보다 재미가 없었습니다.
그리면서 재미가 없는 책은 끝까지 못 그릴 것 같아서 다시 어렵게 고른 책이 <이제 너랑 절교야/ 베아트리 수 루에 글, 로지 그림>입니다. 색칠을 많이 하는 책은 고르지 않으려고 했는데 그림이 단순하고 쉬워 보여서 선택했습니다.
이 책은 초등학교 1학년인 로리타의 이야기입니다. 로리타는 안경을 쓰고 온 제니퍼가 너무 부럽습니다. 눈이 안 좋은 척하고 안경을 쓰게 된 로리타는 예쁜 빨간 안경을 친구들에게 자랑하고 좋아합니다. 그런데 안경을 쓰니 어지럽고 울렁거려 괴롭습니다. 로리타의 이런 좌충우돌 학교 생활 이야기입니다.
처음 4일은 고체 물감으로 채색을 했는데 조색을 잘 못해서 로리타의 금발과 옷이 날마다 달라졌습니다. 그래서 색연필로 칠해야겠다고 생각하고 가지고 있던 그림 재료들을 꺼냈는데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유성 색연필인 줄 알고 있던 12색 색연필이 수성 색연필이었어요. 케이스에 붓이 그려져 있는 색연필은 수성인데 그것도 모를 만큼 왕초보였습니다. 수성 색연필은 초보가 수채화에 익숙해지기 쉬운 재료였습니다. 유성 색연필처럼 여러 색을 조합해서 책과 비슷한 색을 만든 후 워터 브러시로 칠하면 됩니다.
고체 물감보다 조색 시간이 절약되었습니다. 이 책을 다 따라 그리고 나니 수채 색연필로 책과 비슷한 색을 낼 수 있을 정도로 조색 연습이 되었습니다. 덕분에 나중에 더 복잡한 ‘치과의사 드소토 선생님’을 따라 그릴 수 있었습니다.
동화책 전체를 따라 그려 보면 펜이나 크레파스, 물감 등 그림 그리는 재료들을 익힐 수 있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초등학교 때 두려워하던 수채화에 저도 모르게 천천히 다가가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