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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소중한 나무

그림 동화책 따라 그리기 세 번째 책 : 두고 보자! 커다란 나무

그림 동화책 따라 그리기  번째 
 : 두고 보자! 커다란 나무/ 사노 요코 , 그림 이선아 옮김/ 비룡소
재료 : 붓펜, 스케치북


아름드리 커다란 나무 옆의 조그만 집에,  아저씨가 살았습니다. 아저씨는  나무가 성가시기만 했습니다. 새들의 지저귐에 아침잠을  자고, 나무 아래서 차를 마시면 찻잔 안에 새똥이 떨어집니다. 나무 그늘에 가려 빨래가 바짝 마르지도 않습니다. 이렇게 ‘나무 덕분 아니고 ‘나무 때문이라고 생각하며 항상 ‘어디 두고 보자!’라고 말합니다. 급기야 커다란 나무에서 떨어진 눈을 맞고 몹시 화가 나서 나무를 베어버리고 말았습니다.


동화책에서 나무를 베고  다음 그림은 빨간색 배경에 하얀 달이  있습니다.  페이지를 그리던 날이 생각납니다. 야근하고 집에 돌아와 가족들이 모두 자는 저녁에 혼자 그리고 있었습니다. 물을 잔뜩 칠했더니 스케치북도 같이 우는  같아 마음이 착잡했습니다. 나도  옆에 있는 사람의 존재를 당연하게 여기며 불평, 불만만 쌓은 적은 없었는지, 그래서 결국 싹둑 베어낸 적이 있었나?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빨간색을 그렸습니다.

이후 아저씨는 , 여름, 가을, 겨울을 보내며 커다란 나무의 부재로 인한 상실감을 느낍니다. 나무 그루터기를 어루만지며 엉엉 울지요.   다행히 그루터기에 새싹이 돋아나고 아저씨는 정성스레 키웁니다. 새싹은 무럭무럭 자라서  커다란 나무가 되겠죠. 아저씨는 이번엔 커다란 나무를 소중하게 대할 테고요. 혹시  금방 나무의 소중함을 잊어버리지는 않겠죠? 나무는 다시 자라지만 사람 사이의 관계는 회복이 불가능할 때가 많습니다.  동화책을 따라 그리는 24 동안 나를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당연하게 여겼던 우리 주위의 모든 것들을 새로운 눈으로 소중하게 돌보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당신 주위에 커다란 나무는 누구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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