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죽어도 변하지 않으려고 하는 내가 변하는 방법

다섯명의 평균치


‘사람은 자신이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다섯명의 평균치다’ 

2018년 7월 유튜브를 보다 만난 문구입니다.


내가 가장 시간을 많이 보내는 사람들은 누구인가 살펴보았습니다. 가족과, 10년째 같이 일하고 있는 동료, 업무로 만난 사람들, 아이들의 학교 사람들이었습니다. 말하자면 날마다 보는 사람과 그냥 서로 스치는 사람들 두 종류였습니다. 내가 새로운 공간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지 않고는 변하기 어렵겠구나 깨달았습니다. 



바로 다음날 정진호 작가의 ‘행복화실’을 등록했습니다. 5년 전 대니 그레고리의 ‘창작 면허 프로젝트’를 보고 이것저것 찾던 중 정진호 작가와 ‘행복하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미술 비전공자인 그가 계속 그림을 그리고, 그림을 가르치는 수업을 한다는 것이 대단해 보여서 당장 수업을 등록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상황으로는 평일 저녁에 그림을 배우러 홍대 입구까지 간다는 것은 어림도 없었지요. 아이들이 어리기도 했고 불규칙한 직업 특성상 출장도 많고 미팅도 내 스케줄과 상관없이 불규칙적이었습니다. 5년이 지난 2018년엔 고민하지 않고 일단 '행복화실' 수업을 등록했습니다.  어리던 둘째도 많이 컸고 외부 상황을 나에게 맞추리라 결심했습니다. 그림 동화 따라 그리기를 200일 가까이하고 나니 동화책 따라 그리기 말고 풍경 그림이나 펜 그림도 멋지게 그리고 싶은 욕심이 생겼습니다. 



이렇게 시작한 ‘행복화실’ 수업은 2018년 8월에 시작해서 12주 동안 이어졌고 야외 스케치, 전시회까지 했습니다. 땡볕인 여름에 수업을 시작해서 손 시린 겨울에 전시회가 끝났습니다. 열심히 한 나 자신이 정말 자랑스럽고 뿌듯했습니다. 익숙한 공간, 익숙한 사람들을 떠나 새로운 공간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서 내가 변화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그림 쪽으로 더 다가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계속 새로운 도전과 새로운 사람들을 내 주위에 채워야겠다는 생각이 커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전 05화 흑백에서 칼라로 인생이 바뀌는 순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