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흑백에서 칼라로 인생이 바뀌는 순간

흑백에서 칼라로 인생이 바뀌는 순간

인생이 갑자기 흑백에서 칼라로 바뀌는 순간이 있었습니다. 그건 외부에 나를 드러내도 좋다는 용인이었습니다.

매일 그리기를 시작하고 얼마 후 그날의 사진 한 장을 찍어 블로그에 올리는 것을 시작했었습니다. 


페이스북에서 지인이 저를 지명해서 7일간 나의 일상을 찍어서 공유하는 것으로 시작된 일이었습니다. 처음엔 흑백 사진을 올렸습니다. 그땐 왠지 칼라로 사진을 올릴 수가 없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나의 일상이 칼라로 보이지 않았었나 봅니다. 그날이 그날 같은, 나에게도 흑백으로 보이는 일상을 블로그에 칼라로 올리는 것이 어색했습니다. 그림을 그리고 467일째 되던 날부터 매일의 사진 한 장이 칼라로 바뀌었습니다.


그림을 그리고, 날마다 내게 있는 특별한 순간을 찍어서 올리는 일이 계속되니 하루하루가 특별해 보이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그날 별일이 없어도 사진을 찍으려면 어떤 순간을 특별한 순간으로 만들어야 했습니다. 운전하고 가다가 신호등을 찍거나, 집의 한 부분을 찍거나, 그날의 저녁 메뉴라도 기념할 만한 일로 만들었습니다. 지나간 날들의 사진만 봐도 그때의 일들이 기억나고 이렇게 글을 쓰거나 그림 그리기 강의를 할 때도 돌아볼 수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하루 한 사진이 칼라로 바뀌기 시작한 것은 그림에 조금씩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부터였습니다. 짧은 글이라도 공개를 한다는 것이 이런 의미가 있었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이전 04화 연장탓하기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