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이 든 것 같아요
오염된 많은 것에 노출되어
마음과 언어의 색이 바랬어요
문득
바깥에서 녹아내리는 싹 난 화분을
실내로 들였어요
물을 주고 잔잔한 음악을 들려주고
책도 읽어 주었지요
그렇게 나에게도 새싹에게도
마음 속 여백에 풀어놓은 작은 언어 조각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