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 부자

by 윤리로 인생핥기

오늘도 아내가 도시락을 싸줍니다.

아침 맞이 때문에 30분 일찍 출근하는

저 때문에 아내도 덩달아 일찍 일어납니다.


졸린 눈 비비며

도시락을 챙겨줍니다.

웃으며 인사해 줍니다.

아이는 꿈나라에 있습니다. 이따 봐~


날이 맑습니다.

기분이 좋습니다.


아침 맞이 시간, 낯익은 아이들이

먼저 인사합니다.

나름 맞이한다고 했지만

아이들은 부담을 느끼지 않을까

속으로 생각하며 최대한 밝게 인사합니다.


업무가 끝날 듯 계속되지만

그래도 하나하나 끝내 가는 재미가 있습니다.


오늘은 윤리와 사상 시간에

토론 수업을 합니다.

아이들이 열심히 참여 해 주어

생각보다 수준 높은 토론이 진행됩니다.

찬반 두 팀 모두 애주 잘해주었기에

아주 작은 선물을 약속합니다.


오늘은 아이 안과 예약날입니다.

다행히도 눈 건강이 많이 좋아졌답니다.

6개월 뒤에는 안경을 벗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에어컨의 고마움을 새삼 느낍니다.

작년에는 에어컨 고장으로

집에서 가만히 있어도 땀이 주룩주룩 났었거든요.

작년 결혼식에

우리 식구들 다 같이 가게 된 적이 있는데

그날도 준비하면서 땀으로 흠뻑 젖은 후

차 에어컨으로 식혔던 기억이 나네요.

그렇게 아이와 옛날 얘기를 하다가

아이 4-5살 때 이야기를 합니다.


어릴 때 우리 아이는 밥을 잘 안 먹었어요.

밥 먹으러 앉으면 2-3시간은 놀면서 먹습니다.

같이 장난감으로 놀아주기도 하였지만

그 당시 허리가 안 좋았던 저는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에게 짜증을 부리며

빨리 먹으라 재촉하기도 합니다.


저는 그때 기억이 추억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후회이기도 한데요,

아이는 자기 때문에 아빠 허리가

아팠다며 후회합니다.

후회 부자입니다.


이런저런 옛날 얘기를 도란도란 나누다가

갑자기 잠에 빠져듭니다.

피곤했나 봐요.

아이는 중간중간 저를 깨우며

제가 자는 동안 코도 골고

눈도 움직이고 입도 움직였다며

재잘재잘 얘기합니다.


아이는 바이올린 수업을 마치고

무비 데이에 볼 영화를 틀어놓습니다.

영화가 시작하는 동안

부랴부랴 어제 재워놓은 소불고기를 굽습니다.

차려준 저녁을 야무지게 먹네요.

예전에 비하면 먹는 속도가 비약적으로 증가했습니다.


즐겁게 영화를 감상하니 어느새 밤이네요.

치카하고 공부합니다.


아이와 함께 오늘 마무리합니다.

잠시 옛날을 돌아보며

새삼 추억을 곱씹어 봅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모두들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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