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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말선생님 Jan 04. 2024

올해, 엄마 7년차가 됩니다!

드라마 <고백부부>가 생각난 어느 날.

<고백부부>와 <82년생 김지영>을 보지 말걸.

아이를 임신했던 2017년, 아이를 낳지 않았음에도 너무나 공감하며 보았던 드라마가 있었다. 장나라, 손호준 주연의 <고백부부>였다. 드라마를 보면서 잘 울지 않는 편인데(지금은 눈물이 많아진 편이지만) 그 드라마를 보고나면 눈물이 줄줄 흘렀다. 마치 엄마가 된 이후의 삶을 드라마가 안내해주는 것만 같았다.

다 늘어난 목티와 유모차, 양말도 제대로 신지 못한 발, 젊은 누군가에게 왠지 모를 안쓰럽고 불쌍한 듯 여겨지는 시선을 받는 차림새. 아이 접종을 위해 소아과에 가려고 외출했던 날. 내가 보았던 그 장면이 떠올라 눈물이 터져버릴 것만 같았다. 그나마 엄마에게는 집이 안전한 곳이구나. 


아이가 돌을 지났을 무렵 마주한 영화 <<82년생 김지영>> 또한 보고난 이후 먹먹함에 잠을 잘 수가 없었다. 내가 느낀 감정이 영화로 나올 만큼 너무나 당연하고, 당연했다는 사실에 살짝 화가 나기도 했다. 아이를 양육하는 시간은 너무나 귀하고 값진데, 방송에서 이렇게 비참한 모습을 그린 것에 일부는 비난의 말을 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고마운 드라마와 영화였다.



아이의 7살을 맞이하며, 육아를 바라보는 시선이 변한 내 모습을 마주한다. 지난 6년동안, 답답함, 분노, 낯섬, 가끔은 탈출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돌아보니 너무나 행복한 시간이었다. 방송에서 그려진 모습보다 더 좌절된 순간을 마주한 적도 있었지만, 지금와서 생각하면 한 생명을 길러내는 일보다 더 값진 일이 무엇이 있을까.


2024년을 맞이하여, 새로운 브런치북과 네이밍을 제작했다. <<말키움맘>>은 무엇보다 엄마가 '아이의 말'에 대해 갖고 있는 부담감을 덜어내고자 하는 바람이 가장 크다. 겨우 7년차라고 한다면 할 말은 없지만, 그래도 돌이켜보면, 아쉬움도 많이 남는다.


너무 애쓰지 말 걸.



아이의 전반적인 발달도, 언어발달도, 그 외의 부수적인 것도, 엄마의 부담감을 덜어내는 과정이 필요하다. 수많은 미디어 속에서 그려내는 엄마의 모습과 나의 모습을 분리해보고, 내 아이에게 초점을 맞추는 작업과 함께. 둘째를 임신하고 출산할 자신은 없지만, 다시 되돌아간다면, 아이가 36개월 이전에, 조금 더 많이 안아줄걸. 이러한 후회도 남는다.


사춘기 엄마라면 지금도 충분히 어리니 많이 안아주시라고 답글을 달아주실 수도 있겠지만, 아이의 서툰 발음과 높은 음도의 아기 말투. 당시의 아이가 아니면 말할 수 없는 특유의 줄임말과 표현. 무엇보다 가만히만 있어도 곁에서 전해지던 아기 샴푸 냄새가 오늘따라 유독 그립다. 앞으로도, 사교육이나 조기교육에 대한 부담감의 자리에 아이에 대한 사랑을 두자고 다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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