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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말선생님 Jan 11. 2024

장난감을 많이 사주지 못해 미안해하는 엄마에게.

장난감, 양이 중요하지 않아요.

언어치료사로 오랜시간 일해오면서, 내 아이만큼은 직접 놀아주며 재능을 발휘할 수 있을줄 알았다. 모아둔 돈은 많지 않았지만, 휴지심 하나로도 즐겁게 놀아줄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다.

아이가 자랄수록, 돌이 되기 이전부터 집에 장난감을 조금씩 들이기 시작했다. 치료실에서 기관이 제공해주는 장난감과 지원금과는 다른 세계가 열렸다. 그래도 잘 구매하면 아이와의 놀이가 수월해지고 시간을 보낼수 있으리라 생각하니 크게 아깝지 않았다.


그런데 그 만족감은 잠시뿐이었다. 아이는 새 장난감에 반짝 관심을 보였지만 크게 오래가지는 않았다. 나름 고민하며 산 장난감이었는데. 없는 월급을 쪼개 산 장난감에 대한 반응이 시들어진 아이가 괜시리 야속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아이가 원하는건 길에 있는 돌멩이 하나로도 엄마와 함께하는 시간이었다. 그저 아이의 눈을 바라봐주고 아이의 작은 몸짓에 반응해주는 엄마의 모습이었다. 장난감은 아이의 만족감을 채워주기보다, 일하는 엄마의 보상심리이기도 했다.



요즘 육아를 살펴보면 소비를 과하게 유도하는 것 같이 보여진다. 휴식을 취하고자 들어간 sns안에는 여러 장난감과 교구가 가득하다. 보고있자면 관심이 없다가도 구매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이 느껴질 때도 있다.


아이에게 장난감을 많이 사주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갖지 않았으면 좋겠다. 찾아보면 우리집에도 비슷한 교구가 있을텐데. 잊혀진 장난감이 베란다 한켠에 자리해있을수도 있다.


아이는 새것에 대한 반짝반응을 보일수 있지만, 엄마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더 사랑을 느낀다. 발달전문가들도 적은 수의 장난감을 활용하여 노는 것을 더 권한다. 내 아이의 흥미가 주인공이 되어야 한다.


이 글이 양육자들의 소비고민을 줄여주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더불어, 육아 인플루언서의 광고도 변별해서 보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마지막문장에 와서야 한문장 담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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