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브런치 하길 정말 잘했다!

방송출연 제안을 받은 날 기록.

by 말선생님

며칠 전, 메일함을 열어보니 브런치를 통한 [제안]이 와있었다. '혹시, 책 출간 제안일까? 지금 작업하고 있는 책이 있는데 정중하게 거절해야 할까?', '아니라면 스펨 메일이겠지!'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메일함을 열었는데, 모 방송국의 담당자로부터 온 메일이었다. 브런치 글을 보고 연락을 주셨다고 했다.

91-magazine-jW3Yfk2XRT0-unsplash.jpg
브런치 글을 보고 저희가 구상하고 있는 프로그램과
흐름이 맞을 것 같아서 연락드렸습니다.

아직 방송 출연 여부도, 일정도 미정이고, 또 출연이 무산될 가능성도 있지만 그 자체만으로도 신기한 경험이었다. 네이버 블로그도 꾸준히 해오고, 인스타그램도 4-5년 동안 함께 해왔는데. 생각해보면 브런치를 통해 뜻하지 않은 제안을 많이 받았던 것 같다. 대학교 학보사를 통한 인터뷰 제안, 도서관 사서분을 통한 칼럼 제안, 월간지 투고 제안 등... 방송 출연 제안까지 받았다면, 이보다 더 뿌듯한 순간이 있을까!



브런치는 코로나가 시작되고 강제 백조가 되었을 무렵, 소소한 위안을 준 나의 공간이기도 했다. 생각보다 나의 지인들은 브런치에서까지 나의 글을 읽지 않아서 더 자유롭게 나의 이야기와 생각을 써갈 수 있었다. 어쩌면 이러한 순간들이 모여서 책 출간까지 이어졌으리라 생각한다. 책 출간은 마음먹었다고 해서 바로 써지지 않고, 그동안의 자원들이 어느 정도는 필요한데, 그 자원을 만들 수 있게 해준 공간이었다.


숏츠의 시대, 릴스의 시대, 그리고 '자기 계발'이라는 키워드가 대세인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나도 한 때는 자기계발이라는 함정에 빠져서 관련 책을 읽고, 유튜브 알고리즘을 타고타고 들어가서 보곤했다. 마치 수능을 앞둔 수험생이 수능 공부는 하지 않고, 합격 썰을 푸는 영상만 계속 보는 격이었다.


bank-phrom-Tzm3Oyu_6sk-unsplash.jpg

자기계발을 하는 과정은 좋은데, 결과가 눈에 띄게 나타나지 않았을 때의 현타를 마주하는 순간은 너무나 힘들었다. 아무도 보지 않을 것만 같은 글을 쓰는 순간도, 작은 언어치료실 안에서 아이와 마주하고 있는 그 시간도 때로는 에너지가 소진되게만 느껴지곤 했다. '남들이 말하는 월 천 수익을 나의 직업에서는 가질 수가 없는걸까?'


이 직업을 선택한 이유가 돈이라면 이 직업을 선택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사회 초년생 때부터 알고 있었다. 급변하는 시대와 30대 중후반 가정 경제(집대출, 아이 교육비, 물가상승 등)를 운용하다보니 자연스레 들어온 욕심이었다. 나의 글과 수업이 큰 수익화를 이루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남몰래 갖고 있었다.


그런 마음이 들 때마다 (때로는) 억지로라도 썼던 브런치 연재는 나에게 꾸준함을 가르쳐주었다. 연재글에 썼던 내용을 바탕으로 출간 기획서를 냈을 때 한번에 통과된 적은 없었지만, 그 글이 모이고 모여서 지금 두번쨰 책 내용의 일부가 되었다. 눈에 보여지는 좋아요 수나 공유, 댓글 반응이 인스타그램만큼 짜릿하지는 않지만, 잔잔하게 성장하는 이 시간이 너무나 값지다.



작가가 되고 싶으시다면,
칼럼 제안을 받고 싶으시다면,
교육 방송 출연을 하고 싶으시다면,
꼭, 브런치 하세요!




jpg.jpg

그동안 '우리집 말배우기 교실' 글을 읽어주시고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더 좋은 글로 양육자분들의 '언어발달'에 대한 궁금증과 막막함을 해소해드릴게요.

무엇보다 따뜻한 위로와 온기를 전해드리는 글을 쓰고 싶습니다.

keyword
월, 목 연재
이전 17화양육자분들께 응원의 마음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