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서 극복될 수 있을까.
'콜 포비아'란? : 아르바이트 정보 플랫폼 알바천국에서 2022년에 1980~2005년 출생자 2,73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29.9%가 전화 공포증(콜포비아)을 경험했다고 한다. - 출처 : 나무위키-
쉽게 말해서, 전화 공포증을 말합니다. 전화보다는 문자를 비롯한 메신저가 더 소통이 편안한 사람을 말하지요. 사실, 저도 콜 포비아에 속했습니다. 지금은 극복 중이고요.
그런데 콜 포비아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있더라고요. 바로 '나이' 입니다. 저도 30대 중반까지만 해도 전혀 이해를 하지 못했는데요. 40대 상사 또는 선배 분들은 통화를 편하게 느끼시는 이유를 알지 못했거든요. 시간이 지나고 보니 조금씩 그 마음이 공감이 가기 시작했어요.
어릴 수록(young), 아니 젊을 수록, 메신저에 익숙해지는 이유는 아마도 편린함 때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점심 학식 가능" "ㅇㅇ" 연인 사이에서도 우리들만의 약어를 사용하거나, 초성만 소통하더라도 정말 소통이 되니까요. 이모티콘은 조미료가 되어줍니다. 센스를 발휘하게 되지요.
30대 후반을 지나고 있는 지금은 전화가 더 진심을 전달하기 좋게 느껴질 때가 많아지곤 합니다. 업무 중이라 톡을 놓쳤을 때, 중요한 것을 부탁해야 할 때, 갑작스레 연락할 때, 전화를 하면 자초지종을 설명할 수 있으니까요. "잘 지내지! 요즘 날씨가 따스해졌네 :) 오래간만에 연락해서 놀랐을 것 같아. 혹시..."
이런 연락을 받는 것보다는, "잘 지내지! 요즘 날씨가 따스해졌네 :) 통화로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데, 혹시 가능한 시간이 있을까? 내가 전화할게!" 이런 식으로 오프닝을 한다면, 상대 또한 마음의 준비를 할 시간이 생깁니다. 혹시 부탁할 때만 나에게 연락을 하는건 아닌지, 저와 같은 의심쟁이는 안 좋은 시선을 가질 수 있는데, 방어막을 쳐주는 셈이 되는거니까요.
그럼에도 콜 포비아는 극복하기 어렵습니다. 무엇보다 시간이 비효율적일 수도 있는데요. 전화를 하다보면 이야기가 끝없이 길어지기도 하고, 메신저보다는 상대방의 목소리에 그야말로 '몰빵'을 해야 합니다. 카톡을 나눌 때는 업무를 병행하거나 과제를 하면서 주고 받을 수 있지만 전화는 약간의 한계가 있지요. 식사 중에는 쩝쩝 박사가 되면서 전화를 할 용기가 차마 나지 않습니다. 일부러 전화 받기를 피하게 되기도 하고요.
전화와 메신저의 간극은 어떻게 나눌 수 있을까요?
- 전화 : 오랜만에 연락할 때, 중요한 부탁 사항이 있을 때, 오랜만에 상대방의 목소리가 듣고 싶을 때, 안부를 나누고 싶을 때, 감사를 표현할 때.
- 메신저 : 평소에도 연락을 자주 주고 받은 사이일 때, 전달해야 할 파일(첨부자료)이 있을 때, 전화를 나눌 상황이 되지 않을 때, 머릿속에 전화로 전달할 말이 정리되지 않았을 때
혹시 전화를 해야 한다면 시뮬레이션을 그려보세요!
- 교수님과의 통화, 싸운 친구와의 통화, 마찰이 있었던 상대방과의 통화, 학부모와의 통화(직업상...), 소개받은 상대방과의 통화
시뮬레이션을 그리는 시간은 정작 오래 걸리지 않을 거예요. 어떤 대화가 오고 갈지 예측하면서 내가 전할 말을 미리 적어두세요. '굳이 이런 작업까지 해야하나?' 생각될 수 있지만, 그 '굳이'가 꽤나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습니다. 특히, 학업이나 출판사와의 통화와 같이 나의 업과 연결된 통화라면 더욱 더 득이 되겠지요.
희망적인 이야기는 전화는 하다보면 실력이 늘어난다는 겁니다! 처음엔 온 몸에 식은 땀이 나지만, 조금씩 시도하다 보면 전화하면서 다른 업무를 병행할 정도의 멀티 스킬이 생길지도 몰라요. (물론 이건 비매너가 될 수도 있습니다. 상대의 이야기를 기억하고 반응해야 하니까요).
챗 gpt가 할 수 없는 일 중 하나가 통화로 전달할 수 있는 정서적 교감과 교류가 아닐까요? 나는 콜 포비아야. 이렇게 가두기보다 스스로가 열린 마음을 가져 보세요. 단, 나에게 스트레스가 큰 사람과의 통화는 사전에 통화로까지 이어지지 않게 대비를 해두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 언어치료사가 전달드리는 대화 이야기 어떠신가요? 성인 대상의 대화 기술 이야기는 처음 쓰는지라 서툴 수 있지만,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