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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늘이 May 08. 2023

어버이날

늘 곁에서 함께 하고 싶지만.

카네이션 예쁜가요?



오늘은 어버이날이다.
하지만 난 엄마아빠를 뵈러 가지 못했다.
토요일엔 출근을 해야 했고, 일요일엔 아이들을 각자의 학교로 보내야 했기 때문이다.
금방 다녀오면 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지금 우리 집과 친정은 편도 네 시간이 걸린다.
후딱 갔다 올게.. 가 쉽지 않은 거리.
이런저런 이유로 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동생이라도 갔음 했는데, 나름의 사정이 있는지 못 간다고 했다. 기분이 좀 그랬다. 사는 곳도 나보다 가깝고 아이도 없어서 두 부부만 홀가분하게 다녀왔음 했는데 그건 내 생각인가 보다. 하지만 그런 일이 자주 반복되니 썩 맘에 들지 않는다. 부모님도 많이 서운해하시는 것 같다.

예전엔 카네이션을 달아 드리는 것이 일반적이었는데 요즘은 그렇지 않다. 카네이션이 비싸기도 하고 티 나게 달고 있는 게 어색하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선물도 변화했다. 현금을 비롯해서 이벤트성 제품과 다양한 선물 목록이 가득하다.

때문에.. 선물 고르는 게 쉽지 않다. 부모님의 취향을 고려해야 하는데 부모님의 연세와 스타일에 딱 맞는 선물은 선택하기 힘들다. 과연 좋아하실까,라는 고민을 한다.

평소에 잘해드리면 되는데 어버이날이라고 유난을 떠는 것도 민망하다. 매번 찾아뵙지 못하더라도 자주 전화드리고 안부를 묻고 하면 좋을 텐데 바쁜 일상은 그것마저 힘들게 한다.
나도 부모이기 때문에 그 마음을 안다. 하물며 더 오랜 시간 나를 딸로 키운 엄마아빠의 마음은 오죽할까.

이해를 하면서도 마음만큼 되지 않으니... 어쩔 수 없나 보다. 내년 어버이날엔 꼭 찾아뵙고 사랑하는 마음을 많이 표현해야지.

요런 카네이션도 괜찮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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