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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사심슨 Jan 13. 2020

지금 만나러 갑니다.

시집살이 개집살이 17

시어머니의 바램대로 나는 일자리를 구했다. 다행히 집 근처에 좋은 조건의 일자리가 있었다.

대기업 계열사였는데, 2주에 한번 수요일마다 워라밸이라고 5시에 퇴근시켜주고, 6시가 퇴근 시간이지만 주된 업무 자체가 5시에 끝났다.

게다가 회사 안에 구내 식당이 있어서 점심 시간에 뭘 먹을지 고민 하지 않아도 됐다.

시어머니의 바램에 등떠밀린것도 있었지만 일단 일을 하니 나도 살것 같았다. 낮에 시어머니와 한 공간에서 불편하게 서로 눈치 볼 일도 없고,

신랑 돈은 함부로 쓰기 미안한데, 내가 번 돈은 눈치 보지 않고 써도 되니 나 자신한테 투자를 할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얼른 월급날이 기다려졌다. 나는 예전부터 월급턱 내는걸 좋아했다. 월급 받는 날 만큼은 근사하고 맛있는걸 먹어야 고생한 보람도 나고,

다음달도 열심히 해야지! 하는 의욕이 솟아올랐다. 이 곳에서 첫 월급을 받던날. 나는 신랑에게 예전부터 봐왔던 고급 초밥집에 가자고 했다.

오늘은 내가 쏜다-!  날도 날이니만큼 시어머니도 나오시라고 했다. 신랑은 시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


“엄마, 오늘 점심 초밥먹으러 가요.”


-난 됐어. 니들끼리 먹어.-


읭? 신랑이 의외라는 표정으로 핸드폰에서 얼굴을 떼고 나에게 말했다.


“엄마 안드신다는데? 우리끼리 먹으래.”


훗...나는 조소를 지으며 남편에게 시어머니가 한달음에 나오실 마법의 주문을 일러주었다. 남편은 곧장 그 주문을 읊었다.


“엄마-! 리사가 오늘 월급 받은 날이라고 쏘는거래요!”


-아유! 그럼 나가야지!-


시어머니가 어떤 표정으로 달려 나오실지 내 눈에 선했다.


으컁컁컁컁컁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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