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
어제, 글도 안 풀리고 답답해 멍때리다 tv에서 해주는 영화를 한 편 봤다.
1999년 영화다. 25년됐다.
운이 좋아 첫 장면 부터 보게됐는데, 꽤 유명한 배우들이 등장했다.
영화에 대한 기억이 거의 없어, 새롭게 느껴졌다.
영화는 짧았다. 그래서 좋았다.
82분. 요즘 한국 영화로 치며 2/3쯤 된다.
솔직히 영화는 무섭지 않았다.
악어는 귀여웠다. 아무래도 cg가 약하다.
무대도 안정돼 있어 마치 소동극 같다.
제작비가 300억 정도다.
한국영화도 요즘 그 정도 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과거니 비교가 불가다.
이 영화는 보는 내내 웃었다.
어이없어 웃는 게 아니라, 정말 코미디를 구사한다.
아내가 계속 나를 쳐다본다.
(아내는 소파 아래에 누워, 휴대폰으로 물고기 잡는 게임을 했다)
알고보니, 작가가 '천재소년 두기' 제작자다.
전직 변호사고.
아내는 '피셀 파이퍼'다.
여자는 웃기는 남자를 좋아하는데.....
난 안 웃겼나보다.
솔직히 사실 웃겼다.
몇 몇 애게만.
나의 영화나 소설에 대한 지론은,
한 번이라도 웃기거나, 울리면 된다는 거다. 흥분하게 하거나.
다른 건 다 의미없다.
예전에도 느낀 거지만, 인간도 그저 동물이다.
인간이란 특별한 존재가 있는 게 아니다.
내가 보수를 끔찍히 싫어하는 이유는,
차별을 당연시 하기 때문이다.
선택할 수 없는 일에 책임을 물어선 안 된다.
피부색, 가난, 장애, 지적능력, 성별은 개인이 선택 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