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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니
인간은 위대한 그 무엇이 될 수 있다.
오직 그것만이 삶의 의미고 가치다.
설령 되지 못한다 할지라도
시지포스는 저주가 아니다.
숭고한 행위다.
그가 돌을 올리는 이유는,
게속 굴러 떨어지기 때문이고,
아무도 하지 않고,
모두가 포기한 일이기 때문이다.
삶의 가장 끔찍한 비극은
자신이 태엽이란 사실을 깨닫는 순간이다.
우린 시계를 망가뜨리거나
시계가 나 없이는 작동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기뻐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선
시계를 멈추게 해야 한다.
시계가 망가지고
멈춘다고
톱니가 초침이 되진 않는다.
모든 인간관계를 끊는다고, 모든 사회활동을 하지 않는다고
내가 망가지는 건
내가 다른 사람이 되는 건
아니다.
오해할까봐
굳이 덧붙이는데
히키코모리를 말하는 건 아니다.
그들은 tv, 컴터. 핸폰으로 세상과 연결된다.
오히려 부품이 되길 갈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