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8.28.(수)
그렇게 사랑했고, 그 친구와 정확히 2년 동안의 시간을 끝으로 마무리가 되었다.
2주년 기념 [레스토랑제미]에서 갑자기 X가 울더니...시간을 갖자고 하더니... 20분 뒤에 헤어지자는 통보를 받았다.
차라리 서프라이즈 이벤트였더라면...잠깐일 거라고 생각했다.
지나가는 권태기의 일부겠지, 호르몬의 농간이라고도 생각했다.
아니었다.
생각해 보면 그 설렘이라는 게,
너의 톡이 올 때, 너를 보러 갈 때
너를 만나고 그냥... 그냥 곁에 있을 때
항상 그 친구는 나한텐 하루하루가 설렘 그 자체였다.
매일 아침 "나 일어났오~"
혹시나 답이 안 오면 자고 있나 전화도 해보고,
빅스비에 날씨 물어보고
비 온다고 하면 "오늘 비 온다니까 우산 챙기고!"
이런 작은 연락조차 헤어지고 모든 게 멈춘 것 같다.
내가 일을 너무 늘리고 만날 시간을 줄인 탓일까...
작약을 좋아했던 너를 보며
꽃을 주고 싶었고,
그 꽃 때문에 주말까지 출근했던
내가 이제는 너무 밉고 싫어....
모든 하루의 시작과 끝이 너였는데..
매일이 너였는데...애초에 내가 더 멋지고 좋은 사람이었어야 했다.
그렇게 탄탄하고 현명한 사람을 내가 못 지켜줬다.
비록 너보다 똑똑하지도 않았고,
어떤 도움이 됐을지도 모르겠어.
못 해준 게 많고,
이제 와서 꿈같았던 2년간
후회와 미련을 갖게 된 걸 보니...입장으로 바꿔 생각해 보니...
정말 별로였겠구나 라는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