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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판단 ㅣ네가 맞네 내가 맞네 얼마나 치고 받았나

by back배경ground
여러 부서가 하나의 일을 만들어 갈 때는​
방향을 몰고 가는 피엠 역할이 필요하다​
각 부서들의 이해관계를 조정해 가면서​
정해진 때 목적지까지 도착시켜야 한다​

피엠이 어려울 때는 두 부서가 싸울 때다​
각자가 줄기차게 자기 입장만 얘기하면​
상황이 팽팽해지면서 제자리를 맴돌다​
정답이 없는 가치판단의 늪에 빠져든다​

가치판단의 늪에 빠진 증상은 이러하다​
'그거 사용자가 얼마나 된다고 그러세요?'​
'그것보다는 이게 더 합리적이지 않나요?'​
'회사가 가야 하는 방향은 이게 더 맞지요'​

얘기를 가만히 듣다 보면 다 일리가 있다​
그러다가 나도 모르게 한쪽으로 쏠려서​
부지불식간에 게임의 플레이어가 되고​
내가 택한 가치를 위해 전투에 뛰어든다

어제 회의에서도 가치판단의 늪에 빠져​
PM의 본분을 잊고 허우적대려는 찰나​
상무님께서 내게 살짝 손짓을 하시고는​
중재자란 무엇인지 몸소 가르쳐주셨다​

"제가 잠시 의사진행 발언을 하겠습니다.​
답이 없는 질문들은 하지 말아 주십시오.​
가치 판단은 다른 자리에서 여쭙겠으니​
각자 안 별로 문제점만 설명해 주십시오."​

내가 믿는 가치가 정답이라는 생각으로​
네가 맞네 내가 맞네 얼마나 치고받았나​
성숙이란 저요 저요 정답을 외치기보다
내가 택한 답안의 풀이를 설명하는 모습​

(4+16+448=4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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