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극복
사람은 무서워해야 할 존재가 아니에요
첫 직장 생활은 통신회사 영업직이었어
대리점이 영업하는데 지원하는 일이야
10년 20년 많게는 30년까지 차이나는
대리점 사장님들과 얘기 나눴어야 했지
그중에 하니상사 사장님이 참 좋으셨어
사회 초년생 아무것도 모르는 풋내기가
영업이 어쩌고 마케팅이 저쩌고 그래도
그걸 다 들어주시고 맞장구 쳐주시더군
한 번은 내가 매장에 있는데 손님이 왔어
휴대폰을 물어보시길래 내가 응대했지
그리고선 으쓱해서 사장님께 여쭈었어
저도 판매 잘하겠죠? 웃으시며 아니래
그땐 그런가 보다 했는데 요즘 생각이 나
사장님께서 말없이 바라보셨을 내 모습
빈 말을 못 하는 사람이 비위는 잘 맞출까
비위를 못 맞추면서 물건은 팔 수 있을까
조직 생활이 힘든 건 일 때문만은 아니야
직장 상사라는 넘사벽이 있기 때문이지
단지 주어진 일만 잘한다고 다가 아니라
스타일에 맞춰가며 잘 지내는 게 중요해
우리 상무님은 인격적인 코칭을 하셔서
내가 마음으로 존경하고 따르는 분이야
헌데 그 위 부사장님은 그렇지 않으셔서
나도 모르게 경직되고 피하게 되더라고
나는 권위적인 사람이 좀 어려운 것 같아
앞에서 말이 꼬이고 자꾸 움츠러들게 돼
이런 내 모습을 보고 순도님이 그러시네
"사람은 무서워해야 할 존재가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