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8. 17 作 (어머니)
태안에서 올라오는 길에 천안에 들렀다
한 시간 남짓 돌아가야 하는 길이었지만
다음에 언제 들를 수 있을까 싶은 마음에
본고장에서 호도과자를 맛보기로 했다
호도과자 원조라는 가게까지 찾아갔다
양가에 드릴 생각으로 두 상자를 더 사서
시간이 지나면 딱딱해지고 맛이 없으니
가는 길에 잠깐 들러 전해 드리기로 했다
근처 중국집에서 간단히 저녁을 때웠다
저녁을 먹고 나니 해가 지고 어두워져서
늦은 시간이라 길이 막히지는 않았지만
내일 출근할 생각에 마음이 조급해졌다
한 시간 반을 달려 한남대교에 도착했다
갈림길에서 순간 오른쪽 길을 타지 못해
본가를 뒤로 하고 반대 방향으로 가느라
예상 도착 시간이 십 분 더 늘어나 버렸다
아홉 시 반이 되어서야 본가에 도착했다
9층에서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마자
흰머리 어머니께서 문을 열고 나오셔서
내 손을 잡고 있던 해나를 와락 안으셨다
신발장 앞에서 호도과자를 전해 드렸다
"잠깐만 기다려 내가 만든 두유 한잔 줄게"
"해나야 할미가 맛있는 핫도그 하나 줄까"
"아이그 뭐가 그렇게 바빠 신발도 안 벗어"
"내일 회사 가야죠 해나도 학교 가야 하고"
"가면 열 시가 넘어요 짐도 정리해야 하고"
빨리요 얼른 가야 해요 담에 다시 올게요
...
어머니 앞에만 서면 왜 작은 마음이 될까?
(4+16+16x4x7=4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