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9. 27 作 (성숙)
김치도 한복도 자기들 것이라 우기지만
그런 무대포만 아니라면 인정하고 싶어
그 옛날 우수했던 그들의 기술과 문화를
동양 여러 나라들이 많은 영향을 받았지
을사조약은 乙巳년에 일어난 조약인데
하늘을 의미하는 십간 중의 하나인 乙과
땅을 의미하는 십이지 중의 하나인 巳야
십간과 십이지를 결합해서 세월을 셌어
열 마디 자와 열두 마디 자를 맞대보자고
서로 길이가 다르지만 계속 대보는 거야
한 개씩 늘려가면서 길이가 딱 맞아질 때
그게 육십 번째 마디, 육십갑자라는 거야
여기서 하나 더 생각해야 할 점이 있는데
육십 번째는 모든 조합들 중 마지막 째야
육십 한 번째 비로소 처음과 똑같아지지
다시 돌아온 갑자, 예순 한 살이 회갑이야
육십 번째를 끝으로 한 텀을 모두 채우고
육십 한 번째부터 새로이 시작하는 거지
요즘처럼 평균 수명이 길지 않았을 때는
새로 시작하는 육십 한 번째를 기린 거야
요새는 회갑을 쇠지 않는 경우도 많다지
칠순 팔순을 쇤다지만 내 생각은 좀 달라
육십 번째가 가장 중요한 단계가 아닐까
채우는 계단 채우는 퍼즐 채우는 도미노
육십 번째 맞이한 사백 육십 팔자 이야기
뜯고 따고 채집한 삶을 담았던 내 바구니
나 한 명이라도 조금만 나아질 수 있다면
다음 갑자를 쓰는 것도 낭비는 아니겠지
(4+16+16x4x7=4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