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진 빵ㅣ들이 열 두 광주리 꽉 차게 나왔다더군요

2026.2.5.作

by back배경ground

주린 배를 채우려고 정처 없이 쏘다녀도
이집저집 할 것 없이 빈그릇만 가득하고
하루가 어둑해지면 어디에 누워야 하나
온천지가 내 집이련만 걱정이 앞섭니다

그런 삶도 꾸역꾸역 살아갈 만했었던 건
나 혼자만 그런 신세는 아니었기 때문에
부모 잃고 형제 잃고 집도 없는 떠돌이가
그럭저럭 위로가 됐었기에 그랬랬죠

앙상한 가지 그늘 아래 힘없이 누웠는데
그날은 유독 시끌시끌 어수선하더군요
먼발치서 떠들어대는 소리를 들어보니
어느 분께서 우리 마을에 들르셨다나요

그냥 누워있을까 하다가 겨우 일어나서
사람들 뒤꽁무니를 따라가 보았습니다
저기 언덕마루 위에 어느 분이 계시는데
너무 멀어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더군요

얼마나 시간이 지났나 날은 저물어오고
한 차례 곯은 배는 속절없이 요동치지만
딱히 갈 곳이 없는지라 그냥 앉아있는데
누가 외치대요 오십 명씩 둘러앉으라고

그러더니 먹을 것을 갖다 주지 않겠어요
빵 덩이와 물고기를 끊임없이 주군요
어찌 된 영문인지 누가 주는지도 모른 채
욱여넣었지요 한 덩이라도 더 먹으려고

그러다 옷자락에 가득 싸서 도망쳤어요
혹시라도 돈 내랄까 덜컥 겁이 났거든요
허겁지겁 내빼느라 빵을 많이 흘렸네요
듣자 하니 그분들이 그 빵을 다 주웠대요


(4+16+16×4×7=4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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