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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eesom Jun 27. 2024

출근 3-4일 차, 첫 회식 그리고..

경력 이직에서 처음 있는 일

어제는 첫 회식이었다.

출근 3일 만에 회식을 하게 된 건 처음!


이전부터 잡혀있었던 회식이기도 했고 본부단위로 크게 하는 회식이어서 빠질 수 없었다.

적당히 다른 본부 사람들과 얼굴 익힐 겸 해서 참석했지만 생각보다 늦게 파하는 바람에 중간에 나올 수밖에 없었다.

회식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에게 조금은 힘든 시간이었지만 그럭저럭 잘 해냈다고 생각한다.

(우연히 좋은 자리에 앉아서 술도 많이 마시지 않았다)


그리고 오늘 출근했을 때 다시 회사는 일상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문제는 우리 본부 부서장이 너무 바빠서 나에게 아직 업무분배를 해주지 않았다는 것.


경력이직으로는 단 한 번도 이렇게 방치되었던 적이 없었는데, 처음으로 방치되고 있는 중이었다.

물론 중간중간 교육을 받고 있기는 하지만 공식적으로 나는 아직 일이 없기에

다른 분들이 일하는 동안 기존 분들이 했던 업무들을 확인하고 정리하며 공부 아닌 공부를 하고 있는 중이다.

문제는 일을 하면서 배워야 빨리 느는데 지금은 졸음과 싸우면서 글을 보고 있다는 것.


나중에 일을 시작하게 되면 양이 굉장히 많고 힘들 것으로 보인다.

업무 자체가 굉장히 방대하고 스터디를 기본으로 하며 프로젝트 단위로 시작과 끝을 내가 모두 메이드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잘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때면 차라리 빨리 시작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항상 불안에 빠지게 되는 건 앞으로의 일을 상상하기 때문이니까.



얼마 전에 인사이드아웃 2 영화를 보았다.


거기에서 '불안'이라는 감정이 나오는데 그 감정은 주인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에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돌리며 상상한다.

문제는 불행하게도 상상은 거의 비관적인 느낌으로 결말을 맺는다는 것이다.

불행하게 끝내지 않기 위해서 불행을 필수적으로 상상해야 하기 때문에.


나는 항상 그런 삶을 살아와서 굉장히 공감이 많이 되었다.

심리학적인 감정을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표현하니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느낌이었다.

나는 불안이 커지다 못해 공황장애도 있었기 때문에 더더욱 공감이 많이 되었다.


그래서 최근에는 내가 미래를 상상하게 되면 그냥 바로 생각을 차단해 버리는 중이었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을 상상하는 것은 대비할 수도 있지만 과도할 경우 나 자신을 망치는 경우가 많았다.

심지어 일이 잘 끝나더라도 만족스럽다는 감정보다는 다행이라는 감정이 들어서 항상 마이너스 감정이 디폴트가 되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나는 최근 상상을 하지 않는다.

그저 그냥 눈앞에 있는 일을 한다.



그래서 나는 지금을 즐기기로 했다.

어차피 내가 잘리지 않는 이상 일은 받게 될 것이고 그때는 일이 없을 때를 그리워할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여유를 즐겨야지.


다만 다른 팀원분들이 일을 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죄송한 마음이 든다.

무엇인가 잡일이라도 달라고 했건만 아직 역할이 정해진 게 아니다 보니 업무를 주기에도 애매한 상황인 것 같았다.

다음 주에는 조금은 일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그나저나 내일도 심심할 것 같다.

공부할 것을 명확하게 기록해 놓고 지워가는 방식으로 시간을 보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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