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 1차 (불행 후 상황이 다행이게 흘러간다)

[나의 애도(愛道)] - 2023년 2월 2일 목요일

by LYJ

항암 1차 주사 후 출근을 했다. 반가워해주고 아무 일 없던 거처럼 대해준다. 참 고맙다.

그렇게 다시 내 자리로 돌아왔다. 일단은.


직장에서 내 상황을 제일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부른다.

그 두 사람에게 자세히 설명했다.

너무 걱정스러워하는 KW와 대조로, KH가 듣자마자 “와~~ 운도 좋다, 오래 살겠다” 한다.

"3개밖에 안 떼어낸 림프에서 발견했으니 더 커지기 전에 항암 하면 재발 안되고 좋은 거지. 발견 못했으면 재발로 또 처음부터 다시 해야 되는 거야."


맞다. 머리로 알고 있는 얘기를 다른 사람이 뱉어내 주니 이렇게 안심이 된다.

자리로 돌아와 지나온 두 달을 가만히 반추해 보았다.

점점 나쁘게 되어가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이제 보니, 사건이 벌어지고 상황이 계속 다행이게 흘러갔다.


그렇게 작은 혹을 발견했고(이건 정말 운이 좋은 거란다)-조직검사를 당일에 할 수 있었고-큰 병원 예약이 금방 되었고-덕분에 실손보험도 받고-일사천리로 수술을 했고-수술의사가 신의 손을 가졌네(감시림프절도 아닌 그냥 림프에서 뗀 조직에서 암세포가 발견되었으니)-항암주사도 부작용 없이 잘 맞았고...


상황이 계속 다행인 쪽으로 기운게 맞다. 나는 여전히 운이 좋은 사람이었다.

앞으로 3주간 어떤 일이 일어날지 전혀 예측할 수가 없다.

항암 부작용에 대한 기록을 시작해 봐야겠다. 그래야 2차, 3차, 4차를 예측 가능한 일로 만들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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