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07. 지친 거니까
지치지 마라
지쳐도 나는 지친 게 아닌 거니까
상처받지 마라
상처받아도 상처받았다고 인정 안 할 거니까
고통받지 마라
고통스럽다고 해도 나는 높은 통증만을 원할 뿐이니까
소통하지 마라
소통한다고 해도 그 말은 작은 위로일 뿐이니까
끝내지 마라.
끝낸다 해도 끝을 인정하는 순간 시작되니까
외로워하지 마라.
외롭다 해도 도로에 보면 나 혼자의 길이 아닐 테니까
사랑하지 마라.
사랑한다 해도 너는 또 사랑할 테니까
사람을 미워하지 마라.
어차피 미워해도 사람을 미워할 순 없을 테니까
비가 내려도 막지 마라.
비가 내려도 어차피 내릴 비는 소나기가 되어 내릴 테니까
멈추지 마라.
멈춘다 해도 너는 어차피 앞을 보고 멈출 거니까
From. 비가 내리는 어느 10월의 첫째 주 월요일
밖을 보다 문득 든 나의 빗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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