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 17. 머루가 기운이 없어 보이던 날.
"머루야, 아픈데, 그거 굳이 꾹 참아가면서 엄마 옆에 있으려고 하지 마.
물론, 나도 너랑 더 오래 같이 있고 싶지.
그렇지만, 네가 나중에 상황이 더 안 좋아졌을 때,
아픈데도 꾹 참고 너무 아등바등 안 버텼으면 좋겠어."
떠나야 되는 순간인 것을 알 때는
너무 엄마한테 미련 남기고
힘든 몸 이끌고 더 살려고 하지 마.
다음 생에 더 건강한 고양이로 태어나서
더 재밌게 살아.
가끔 엄마도 보러 오고.
첫 만남
각자의 길을 걷게 되었지만
'나중에 혹여나 헤어지면 어떻게 하려 그러는 거지...?'
'이 사람은 나랑 미래에 대한 확신이 있어서
지금 이렇게 엮이는 수단을 만드는 건가.'
'아니, 미래를 함께해도 '유기묘'를 꼭 입양하고 싶은데.. 흠..'
'오빠, 얘가 머루야.'
아로의 첫 헤어볼 사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