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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를 보며 생각하는 나의 취업 플랜

chap. 16.  아로와 나는 어떤 두부일까? 어떤 두부여야 하지?


오늘도 책 내용에서 시작된 글이다.

오늘은 집사만의 스윗플레이스 중 하나인

근처 투썸플에이스에 왔다.


2024년 6월 24일이다.




최근에 마무리 지은 책 중 하나의 제목은


박상현 작가의 '일본의 맛, 규슈를 먹다.'이다.


이미지 출처: 교보문고_'일본의 맛, 규슈를 먹다.'


글의 시작은

5장 혼모노, 음식의 본질을 추구하다 에서 시작한


사외시마 두부점 장의 내용이다.


나는 평소에 두부를 굉장히 좋아한다.


집에 먹을 게 없을 때,


두부를 숭덩숭덩 썰어서

끓는 물에 삶아

참기름과 간장 장에 찍어 먹으면


기분이 좋다.


또 나는 어릴 적부터 두유를 우유보다 더 좋아했다.


그런 나에게

이 책에서 나의 대목을 사로잡은 내용이 있다.


'일반적으로 두유에 간수를 칠 때, 두유의 온도가 높을수록 응고가 쉽고
 실패 확률도 낮다.

하지만 높은 온도에서 응고된 두부는 단단해진다.

자루도후에는 보다 부드러운 두부를 만들기 위해
두유가 응고할 수 있는 가장 낮은 온도(62-65)까지 떨어뜨렸다.

음식에서 소재가 가진 본연의 맛은 한계상황에서 가장 활성화된다.

낮은 온도에서 응고되고, 대나무 소쿠리에서 중력으로만 여분의 수분이 빠진 두부는 탄력, 부드러움, 농후함이라는
삼박자를 갖추게 되었다.'

(344p 내용 중 일부.)

이 내용을 보며,

오, 이거 뭔가 인생 같다는 내용이 문득 들은 것은

나의 기분 탓일까.


생각해 보면,

우리는 높은 목표를 정해

높은 곳에서 사람들에게 대우를 받으며 일을 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큰 책임과 막강한 스트레스도 따를 수 있다.

그에 따라 나의 인생관은 자칫하면 거기서 굳어질 수 있다.


반면에, 낮은 곳에서

시작을 한 사람들은 어떻게 보면 '한계'를 갖고 시작하는 것일 수 있다.

'한계 상황'은 인간에게 또 다른 목표를 보고 향해 나가는

촉진제 역할을 해주기도 한다.


힘든 상황에서 견딘 만큼 인간관계에서 더 유연하고 탄력적으로

대처하는 힘과

많은 업무를 맡아 고생을 함으로써

다양한 상황에 대해 대처하는 노련함도 생기게 된다.



저 두부의 조건을

요세 메인 고민 중 하나인 '나의 취업플랜'에 넣어보면

이렇게 생각해 볼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괜찮다.

높다라고 생각하는 목표지에서 도달해

생활하게 될 때, 평균 이상의 생활을 영유할 확률이 높다.


그만큼 능력의 인정과 베이스가 있기 때문에,

무너져도 다시 일어날 디딤돌이 존재한다.


그것을 직시하고 직시하지 않고

다시 일어나는 속도는 개인의 몫이겠지만


반면에,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낮은,

위험 단계의 상황일 때,

80-90프로 실패할 확률과

힘든 상황이 반복될 확률은 높은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상황 속에서 한계를 깨부수고

작지만 크게 앞으로 한 발씩 딛는 그 속도와 힘은

높은 곳에서부터 시작한 자들과는

다른 근지구력과 능력일 것이라 생각한다.


나는 지금 어떤 두유인가

이미 두부인 것일까


내가 생각하는 이 취업의 목표의 끝은  만족스러운 두부인지

다시 응고가 필요한 두부인 것인지


맛있지 않다면

맛있는 양념장과 음식의 짝이 있어야 하는 것일까.


나에게 어떤 응고과정을 거치는 게 맞는 것일까.

시간을 지체해서라도 안정적인 높은 온도에서

응고가 되는 게 맞을까


아니면 시간을 지체하는 것도 상황에 따라

좋지는 않을 수도 있음을 감안해

위험을 감수한 낮은 온도에서 응고가 되는 게 좋은 것일까.




'두부'의 맛있는 조건

탄탄한 조건 속에서


다시 한번 인생에는

정말 답이 없구나 하는 것

또한 여기서 그 두부와 같은 두유의 인생을 응고시키는 것은

우리 인생을 책임지는 수많은 두부 장인들의 몫이기에







배고플 때가 되어서야

14시 30 즈음이었을 것이다.


오늘은 그동안 읽고 싶었던 밀린 책 3권과

일어를 정복해야 했기에


카페에서 끝날 때까지

앉아 있다 보니 시간이 순식간에 빠르게 흘렀다.


어서 집으로 가 아로와 머루에게 갔다.


늦은 점심으로

두부를 삶아서

참기름과 간장을 부어서

김치와 쑹덩쑹덩 잘라먹는다.


한창 먹고 쉬고 있는 와중

나는 다시

나의 취업의 start를 어떻게 끊어주는 게 좋을지


수많은 두부들을 생각해 보게 되었고


그렇게 생각에 한참 잠긴 나의

멍함을 끊어준 것은



'아로'이다.



'아로'는 무슨 두부일까.




그래도 나를 만난 것은 엄청 위험을 감수한 것은 아닐 것이니까

'높은 온도'에서 응고된 아이이지 않을까.


그러니까 세상에 대한  두려움도 많겠지.

그러면서 내가 아로의 세상이라 생각하겠지.


반면에 '머루'는??


'머루'도 '높은 온도'에서 응고된 아이 같지만

상황에 대해 유연하게 대처하는 능력

독립심이 강한 것을 보면


'높은 온도'에서 응고돼도

어떤 환경에도 적응할 수 있는

힘을 가지는 것은 두부 각자 나름의 노력이 아닐까 싶다.


인생은 정답이 없다.


그래서


선택을 신중히 하고

그 길을 가기로 했다면

그 선택을 두려워하지 말고 책임지라는 것일까.


나는 무슨 두부이고

어떤 응고 과정을 거쳤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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