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한 관계 때문에 자신을 깎아내리지 않는 법은?
오늘 의미와 함께 할 생각:
멀어진 관계를 부정적으로만 바라보는 생각
의미UIMI를 구독하신 가족 여러분, 안녕하세요. 의외의 사실 알려드릴까요? 저는 권위 있는 학위를 받은 건 아니지만, 어느 한 분야에서는 꽤 전문가예요.
좀 부끄럽지만, 저는 ‘망한 사랑’ 분야의 전문가예요! 그 사랑에는 연애 감정만 포함되는 건 아니고요. 상대방과 서로 마음을 맞추고 오랫동안 관계를 맺어가고자 하는 친밀한 감정까지 포함되어 있어요.
사실 저뿐만 아니라 다들 인간관계를 위해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예상과는 다른 결과가 나타날 때가 많을 텐데요.
세상에는 아무리 노력해도 가까워지기 힘든 사람이 있고, 빠르게 친해졌지만 멀어지는 것도 한순간인 사람도 많죠.
뜻대로 되지 않는 인간관계가 반복되다 보면, 자신을 의심하게 되는 순간이 찾아올 때도 있어요. 자신을 깎아내리는 생각에 오랫동안 빠지기도 하고요.
이처럼 뜻대로 되지 않는 인간관계에도 의미가 있을까요?
의미있는 문장 읽기
오늘 소개할 문장은 젊은 여성 시인이 쓴 에세이집에서 가져왔어요. 만 21세에 발표한 첫 시집으로 여성 작가 중 최연소로 나카하라 주야 상*을 수상하여 화제가 된 시인이에요.
( *나카하라 주야 상: 일본에서 가장 주목받는 신진 시인에게 주어지는 상)
‘친구는 필요 없다’, '외로워지고 싶다', ‘잘 모르는 정도가 딱 좋다’ 등등 저자가 쓴 이 에세이집은 목차부터 참 솔직하고 대담한데요.
이처럼 솔직한 책에서 저자는 ‘뜻대로 되지 않는 인간관계'를 어떤 의미 있는 문장으로 표현했는지 함께 살펴봐요.
Today's quote
타인을 만난다는 것은 인생과 인생이 스쳐 지나가는 일일 뿐이며, 거기에 간섭은 불가하므로, 살면서 거쳐온 모든 것을 내 인생의 일부로 소중히 하는 수밖에 없다.
사이하테 타히
<너의 변명은 최고의 예술>
깊이 있게 읽어보기
저는 인간관계가 뜻대로 되지 않으면 자신을 깎아내리곤 했어요. 그래서 멀어진 관계도 ‘내 인생의 일부’가 될 수 있다고 보는 저자의 태도에 깜짝 놀랐고요.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멀어진 관계를 어떻게 내 인생의 일부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한동안 생각해 보니, 이러한 의미가 있음을 발견하면 가능하겠더라고요.
우리는 절대 개입할 수 없는 타인의 삶을 통해, 혼자서는 절대 떠올릴 수도, 추구할 수도 없는 남다른 삶의 모습을 알게 돼요.
그래서 우리 뜻대로 되지 않는 인간관계는 ‘삶을 대하는 다양한 태도를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어요.
다양한 삶의 태도를 알아갈수록, 우리는 우리의 삶도 더욱 잘 알아갈 수 있죠. 나도 몰랐던 내 모습을 타인을 통해 발견하고, 점차 나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뜻대로 되지 않고 멀어진 관계 또한 ‘내 인생의 일부’라고 볼 수 있고요.
개인적으로 읽어보기
‘살면서 만난 모든 인연은 나도 몰랐던 나의 모습을 알려주는 실마리’라는 관점으로, 지난 인연을 바라보면 무엇을 알게될까요?
일단 저부터 ‘망한 사랑’을 생각해 보며 그 질문의 답을 찾아볼까 해요.
정말 친해지고 싶었는데 일방적으로 연락이 끊긴 관계가 있어요
→ ‘애초에 나는 왜 이 사람과 가까워지고 싶었을까?’를 생각해볼 수 있었어요.
→ 굉장히 뚜렷한 자기만의 주관대로 사는 사람인데,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위해서도 소신 있게 행동하는 모습이 멋져 보였어요.
10년 넘게 연락을 주고받은 오랜 친구가 있었는데, 서로의 환경이 바뀌자 점차 멀어졌어요
→ 서로 소통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적극적으로 했는지, 서로 오해가 생길 수 있는 상황에서는 어떻게 행동했는지 돌아볼 수 있었어요.
이들 모두 더 이상 연락할 구실도, 방법도 없는 인연인데요. 이렇게 잘 생각해보니 이들을 그저 하루빨리 잊어야만 하는 후회스러운 인연으로만 볼 이유는 없겠네요.
오히려 나는 어떤 사람을 좋아하는지, 어떤 사람과 오랜 인연을 맺는지, 갈등이 생기면 어떤 식으로 풀어나가는 사람인지 알려주는 소중한 인연이 될 수 있겠다 싶더라고요.
게다가 이들과 맺었던 관계를 통해 현재의 내 모습뿐만 아니라 미래의 내 모습을 그려볼 수도 있었어요. 그들을 생각하다 보니 이런 질문도 떠올랐거든요.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닮아지려면 나는 무엇을 하면 좋을까?
상대방과 갈등이 생긴다면 그저 회피하는 것 대신 어떤 행동을 하면 좋을까?
그들의 인생은 그들만의 것이고, 뒤늦게 제가 달라진다고 이 관계가 바뀔 리는 없죠. 하지만 이러한 질문에 대답하면서 저를 돌아보면, 앞으로 만나게 될 또 다른 소중한 인연 앞에서는 훨씬 성숙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마지막으로 생각해보기
그러니 다가오는 월요일에는 지나간 관계에 새로운 의미를 더해보면 어떨까요. 우리를 깎아내리는 흠이 아닌, 우리의 일부를 완성해주는 조각으로 보는 거에요.
솔직히 말하자면, 우리가 겪어온 삶의 모든 면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건 불가능하단 걸 저도 알아요.
하지만 사랑할 수 없는 것에서도 우리만의 의미를 찾을 수 있어요. 그리고 의미를 찾아내는 시도를 계속 할수록, 우리의 삶은 어떤 상황에서도 빛날 수 있죠.
아래의 질문에 답하면서, 삶을 다채롭게 만들 여러분만의 의미도 찾아보세요.
Q. 여러분도 몰랐던 모습을 새롭게 발견해준 사람은 누구인가요? 그 사람을 통해 어떤 모습을 발견했나요?
주변에 닮고 싶은 친구, 동료, 지인이 있나요? 그들의 어떤 점이 마음에 들었고, 왜 좋아하는지 기쁜 마음으로 알려줘요. 내가 어떤 사람을 좋아하는지 생각해보고, 표현하는 것 또한 스스로를 탐구하는 과정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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