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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의 Dec 10. 2023

숨기고 싶은 흑역사에도 의미가 있을까?

과거가 우리를 구속하고 있지만 않으면 돼요

오늘 의미와 함께 할 생각:  

부끄러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할까 봐 두려워하는 생각




의미UIMI를 구독하신 가족 여러분, 안녕하세요. 그동안 뉴스레터의 첫 문장은 여러분의 생각을 묻는 말로 시작했는데요. 오늘만은 참아보려고 해요.


왜냐하면 이번 뉴스레터의 주제는 ‘흑역사’인데, 여러분에게 숨기고 싶은 과거의 일이 있다면 저도 그에 대한 질문은 삼가고 싶어서요.


어린 시절의 아주 사소한 일부터, 성인이 되어서 저지른 커다란 일까지. 세상에 잊고 싶은 과거가 없는 사람이 있을까요.


그래서 부끄러운 흑역사를 떠올리다 보면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해요.


현재의 나는 과거의 나와 달라졌을지는 몰라도, 내가 과거에 멍청한 흑역사를 만들어냈다는 사실은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는 생각이요.


이처럼 아무리 숨기고 싶어도 쉽게 잊을 수 없는 흑역사에도 의미가 있을까요?




과거의 내 모습이 현재를

구속하는 것 같다면


오늘의 의미 있는 문장은 미국의 저명한 연기 교사가 집필한 책에서 가져왔어요.


이 책은 제가 즐겨보는 유튜버의 추천으로 읽게 되었는데요. 출판된 지 아주 오래된 책이고, ‘연기’라는 주제도 제게는 참 낯설어서 사실 끝까지 읽기 좀 어려웠던 책이었어요.


하지만 오늘 뉴스레터의 주제와 연관된 의미를 아주 짧고 굵게 담아낸 문장이 있어서 소개해 드리려고 해요.


잊을 수 없는 부끄러운 지난 날에서 어떤 의미를 발견할 수 있을지, 다음 문장을 읽고 함께 생각해 봐요.




Today's quote


역할을 맡은 일은 잘못된 게 아니다.
역할이 너를 구속하고 있지 않으면 돼.


워렌 로버트슨,
<연기의 첫걸음>





우리의 인생이 사실은

연극이나 다름없는 이유



‘연기의 첫걸음’이라는 책 제목을 보고 여러분은 무슨 생각을 하셨나요?


저는 ‘내 인생과는 아무 관련 없는 책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왜냐면 저는 배우가 돼서 무대에 설 일이 없거든요.


실제로 이 책에는 연기 전공자를 위한 실용적인 내용이 정말 많아요.


배우들이 연기를 훈련하는 방법, 역할에 이입하는 법, 독백하는 법, 호흡하는 법 등등 독자들이 실제로 연습할 수 있는 자세한 설명이 담겨있죠.



그런데 저자는 ‘이 책은 연기 전공자만을 위한 책이 아니다’라고 말해요.

왜냐하면 저자는 우리가 모두 ‘인생이라는 작품의 주인공’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삶이라는 무대에서, 자신이 원하는 역할을 맡기 위해, 그 역할에 가장 알맞은 행동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주려는 의도로 이 책을 썼다고 해요.



저자의 의도를 바탕으로 위 문장을 다시 읽어보면, 우리는 이런 의미를 발견해볼 수 있어요.



우리는 인생이란 작품의 배우예요. 그런데 살다 보면 원하지 않은 역할을 맡게 돼요. 사람, 환경, 장소, 시간 등 통제할 수 없는 다양한 요인 때문에요.


그래서 흑역사의 의미는 ‘우리가 원치 않게 맡게 된 역할’이라고 볼 수 있어요. 그건 단지 역할이었을 뿐이니, 우리는 얼마든지 과거와는 다른 역할을 맡아 인생이란 작품을 계속 수정할 수 있죠.





과거의 고정된 역할에서

벗어나기, 가능할까?


하지만 걱정되는 점이 있어요. 어떻게 과거의 역할에 구속받지 않을 수 있나요?


다른 사람이 되려고 노력해도, ‘너 예전에는 이랬던 사람이잖아’라는 말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요?


실제로 저는 인생이라는 무대에서 ‘낯 가리는 내향인’이라는 역할을 오랫동안 맡았어요. 물론 내향인으로 사는 건 잘못된 일이 전혀 아니죠.


그렇지만 저는 정말 친하게 지내고 싶은 사람을 만나게 되어도, 긴장을 많이 해서 관계를 매끄럽게 이어가기 어려웠던 지난날이 참 아쉬웠어요.


그래서 낯선 사람을 많이 만날 수 있는 모임에 정기적으로 참석하는 등 여러 가지 노력을 해봤어요.


하지만 ‘아무리 지금은 예전보다 달라진 척해도, 과거의 모습으로 다시 돌아가게 될 수도 있어’라는 불안감이 생기더라고요.


아무리 인생에서 다른 역할을 맡고 싶어도, 흑역사만 만들어냈던 과거의 모습으로 돌아갈까 봐 두려울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책을 좀 더 읽어보니 답이 될만한 문장을 좀 더 찾을 수 있었어요.



작가가 등장인물을 위해 대사를 제공해주는 무대와 달리, 인생에서는 삶의 내용을 바꿀 권리가 자신에게 있다.


변화를 시도했다고 해서, 인생을 발전시키려고 노력했다고 해서 당신을 나무랄 권리를 가진 사람은 없다.




생각해보니 우리 모두 인생이라는 무대에 오른 배우지만, 실제 인생과 무대에는 큰 차이점이 있었네요.


인생을 원하는 방향으로 수정할 권리는 나에게만 있다는 차이점이요.


그렇다면 주변 사람, 생각, 환경이 자꾸만 과거의 숨기고 싶은 내 모습을 들춰내려 한다면 이렇게 생각해도 되지 않을까 싶어요.


과거에 어떤 사람이었든, 그 모습과 달라지려고 시도하는 건 우리의 당연한 권리니까, 과거로 돌아갈까 봐 무서워서 변화하려는 노력 자체를 망설이지 않아도 괜찮다고요.


설령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할까 두려워하는 마음이 가득하더라도, 과거에서 벗어나려는 시도 자체는 잘못된 게 아니니, 언제든지 다시 변화를 시도할 수 있고요.


이런 단단한 생각이 나를 과거의 모습으로 구속하려고 하는 외/내부의 압박을 막아내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명확한 의도와 행동으로

원하는 역을 맡을 수 있어요


저자는 ‘공연에서 당신이 택하는 모든 행동은 의미를 가진다’고 해요.


의자에 앉는 자세, 사용하는 노트, 질문에 대한 답처럼 아주 사소한 일도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 나타낸다고요.


그래서 저자는 ‘명확한 의도를 설정하는 것’을 수없이 강조해요.


목적이 무엇인지, 성취하려는 바는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하라는 의미이죠. 그래야 그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구체적인 행동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그러니 의미 뉴스레터 가족 여러분, 다가오는 월요일에는 새로운 의도와  구성으로, 새로운 역할을 맡아보는 작은 실험을 해보는 건 어떨까요?


연극은 늘 달라지고, 항상 개선될 수 있잖아요. 그게 바로 연극의 고유한 매력이고요.


우리는 ‘나’라는 작품의 유일한 주인공으로, 매우 오랫동안 무대에 설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며, 아래의 질문과 함께 나만의 의미도 찾아봐요.�





나만의 의미를 만들어 줄 질문:


Q. 여러분이 인생에서 얻고 싶은 구체적인 성취는 무엇인가요?

Q. 그 성취를 이미 이룬 사람들은 각자의 인생에서 어떤 역할을 맡고 있고, 어떤 행동을 하고 있나요?



의미 전달자로 거듭날 미션:


주변 친구, 동료, 지인과 함께 위 질문에 답하면서 '내가 원하는 성취를 이미 이룬 사람의 습관'을 하나 선택해서 의도적으로 실천해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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