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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의 Mar 03. 2024

하루가 늘 제자리걸음이어도 의미가 있을까?

지금 필요한 건 '극적인 변화'가 아닐 수 있어요


오늘 의미와 함께 할 생각:

 남들보다 뒤처지지 않게 다채로운 하루를 살아야 한다는 생각


의미UIMI를 구독하신 가족 여러분, 안녕하세요. 여러분은 연말이 다가오고 있다는 걸 언제 실감하나요?

저는 겨울에만 맛볼 수 있는 간식이 보이기 시작할 때요. 길거리의 붕어빵, TV 속 호빵 광고는 다른 계절에서는 볼 수 없으니까요.


이처럼 연말이 다가올수록 주변 환경도 자연스럽게 변하기 시작하는데요. 저는 가끔 세상이 빠르게 변화하는 만큼 저 또한 그 변화와 보폭을 잘 맞추고 있는지 돌아보곤 해요. 그러다 보면 저의 일상은 극적인 파도보다는 잔잔한 물결에 더 가깝다는 결론도 내리게 되죠.


핸드폰을 들여다보면 세상에는 참 재밌고, 유익하고, 색다르고, 대단한 것이 많아 보여요. 새로운 맛집, 여행지, 호텔, 이벤트, 세미나, 공연, 전시, 패션, 유행, 디저트 등등 셀 수도 없죠.


그래서 새로움을 탐구하지 않고 늘 비슷비슷한 환경에만 머물다 보면 나만 뒤처지고 있는 것 같아 불안하기도 해요.


이렇듯 극적인 변화 없이 늘 제자리걸음만 하는 것 하루에도 의미를 발견할 수 있을까요?



의미있는 문장 읽기

덜 입고, 덜 먹고,

덜 소비해도 괜찮은 이유는?


오늘의 의미 있는 문장은 ‘미니멀리스트 패션 챌린지’를 소개하는 책에서 가져왔어요. 바로 <프로젝트 333>이라는 책인데요. 프로젝트 333이란 3개월 동안 33개의 패션 아이템만으로 생활하는 챌린지를 말해요.

평소 패션에 관심이 많았으니 패션 챌린지를 창시하게 된걸까 싶었는데, 의외로 저자는 이 챌린지를 시작한 이유가 옷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말해요.


저자는 그저 ‘과잉에서 벗어나고 싶었다’고 말해요. ‘내게 무언가 부족하다는 기분이 싫었다. 마치 내가 부족한 인간인 것만 같았다’면서요.


무언가가 부족하다는 불만족스러움이 ‘내 삶에 극적인 변화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하는 고민과도 연결되는 것 같지 않나요?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무언가를 얻기보다, 오히려 덜어내기를 선택한 저자를 통해 ‘제자리걸음만 하는 것 같은 삶의 의미’를 어떻게 찾을 수 있을지 살펴봐요.




Today's quote


우리는 늘 수많은 것을 놓칠까 봐 두려워한다. 어딘가에 참여하지 못할까 봐, 정보와 기회를 잃을까 봐, 연결되지 못할까 봐 전전긍긍한다. 이러한 현상을 ‘포모 FOMO’라고 하는데, 일종의 고립 공포감을 일컫는 용어다.


(…) 포모의 치료제는 현존이다. 지금 이 순간에 온전히 머물 때 과거에 대한 후회나 미래에 대한 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다.


현재에 집중할 때 당신 주변의 모든 일과 사람을 인식할 수 있다. 큰 그림, 작은 그림, 일상의 모든 조각들, 당신의 삶을 가능케 하는 아주 소소한 일들까지 말이다.


살아 있음을 온전히 경험하고 깨어있을 때 내면에서부터 당신의 몸과 마음, 영혼이 달라진다. 그것이 현존이다.


코트니 카버

<프로젝트 333>



깊이 있게 읽어보기

현존을 통해

우리가 알게되는 건


어느샌가 우리는 하루에도 수십 가지의 정보들을 알게 되죠. 그래서 남들의 삶을 나의 삶과 비교하기도 너무 쉬워졌고요.


그러다 보면 다른 사람들의 다채로운 삶에 비해, 나의 삶은 큰 변화 없이 늘 똑같고 단조롭기만 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는데요.


저자는 우리의 삶이 어떻든 간에, 그저 ‘현존’하고자 하는 마음만 가져도 충분하다고 해요. 왜냐하면 현재에 온전히 머무르면 이런 의미를 얻게 되니까요.


극적인 변화 없이 제자리걸음만 하는 것 같은 하루라도, 지금 내가 살아있음을 온전히 경험하고자 한다면 우리의 불안을 덜어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어요.


현존은 현재 나의 상태, 현재 나를 둘러싸고 있는 주변, 나의 삶을 구성하는 것을 둘러보고 성찰할 계기를 마련해주죠. 이러한 성찰을 통해 내 삶에 진정으로 필요한 건 거창한 변화가 아닌 아주 사소한 것일 수도 있음을 깨달을 수 있어요.




개인적으로 읽어보기

미니멀리즘이 현존과

무슨 상관일까?


3개월 동안 33개의 패션 아이템으로 생존하는 미니멀리스트 생활 방식을 소개하는 책에 ‘현존’이라는 철학적인 단어가 등장하는 게 신기하지 않나요?


저도 처음에는 그 이유가 궁금했는데요. 책을 읽다 보면 저자가 옷장을 새롭게 정리하는 것만큼이나 새로운 마음가짐을 가져야만 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비중 있게 다루는 이유를 알게 되더라고요.


우리는 흔히 ‘기분 전환’을 위해 꼭 필요하지도 않은 물건을 구입하잖아요. 그런데 사실 우리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건 새로운 무언가가 아님을 일깨워 주는 문장이 책 속에는 자주 등장해요. 그래야만 미니멀리즘을 지속해서 용기 있게 실천할 수 있으니까요.


사실 우리가 느끼는 고통을 해결하고 자신을 돌보는 데는 그리 대단한 무언가가 필요한 게 아니었다. 작가인 글레넌 도일은 이렇게 말했다.

“극적인 생각에 빠지곤 했다. 문제가 생기거나 기분이 별로일 때면 이사를 한다거나 새 가족이 필요하다거나 새 종교, 새 집이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이라고 믿었다. 모든 것이 엉망이었으니 새로운 출발이 필요했다. 하지만 내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그저 물 한 잔과 같은 사소한 것이었다.”


저는 책의 초반부에 나온 이 문장을 읽고 정말 깜짝 놀랐어요. 저 또한 현재의 내 모습이 불만족스러울 때면 극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자주 하거든요.


새로운 전시회나 공연, 새로운 취미, 낯선 곳으로의 여행, 기존과는 다른 인간관계로 나의 문제를 덜어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면서요.  


하지만 ‘내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그저 물 한 잔과 같은 사소한 것’이라는 문장처럼, 지금 정말로 우리의 삶에 필요한 건 다른 사람들의 변화와 발맞추기 위한 거창한 노력이 아닐지도 몰라요.


그 대신 우리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게 무엇인지 알기 위해서는, 남들의 거창한 이벤트가 아닌 평범하고 단조롭고 심심한 나의 일상을 외면하지 않고 온전히 들여다보는 시간이 필수적이고요.



그러니 우리 같이 함께 생각해 보아요. 여러분은 무엇을 소유하거나 경험하는데 돈을 쓰지 않았는데도 일상에 활력을 주는 경험과 마주한 적 있나요?


저는 정말 오랫동안 좋아했던 밴드가 최근에 새로운 곡을 발매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였어요. 그날은 온종일 몸이 가볍고 생기가 넘쳐서 지치지도 않더라고요.


이처럼 우리의 삶에 꼭 필요한 건 여행도, 비싼 물건도, 새로운 공간도 아닌 정말 사소한 순간일 수도 있어요. 그런데 아직 그 ‘사소한 순간’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감이 오지 않는다고요?


그럴 때면 저자가 책에 수록한 ‘옷장이 지겨워질 때 시도해야 할 33가지 아이디어’를 참고해 보세요.


저도 다른 사람의 삶에 비해 나의 하루는 너무 단조롭고 재미없다는 생각이 들 때면, 거창한 무언가를 소유하려는 대신 저를 충만하게 하는 순간을 선물처럼 가져보려고요.



더 많은 목록은 책 <프로젝트 333>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마지막으로 생각해보기

진정으로 내게 필요한

‘사소함’ 알아차리기


극적인 변화 없이 단조롭고 평범한 일상은 바꿔야만 하는 것도, 의미가 없는 것도 아니에요. 왜냐하면 우리의 삶은 부족하기만 한 게 아니니까요.


엄청난 변화, 새로운 물질, 색다른 경험만이 우리의 삶을 만족스럽게 충족시키는 건 아니에요. 아무리 사소하고 평범해 보이는 요소들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우리의 삶에 생기를 더해줄 가능성이 담겨 있으니까요.


그러니 의미 뉴스레터 가족 여러분, 다가오는 월요일부터는 ‘지금의 나에게는 무언가가 부족하다, 그러니까 변화를 줘야만 한다’는 마음 대신, 지금 내가 충분히 갖고 있는 것에 집중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요?

우리를 돌봐주는 건 거창한 게 아닌 사소한 것들일 수 있으니까요.


한 가지 급진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하자면 지루함을 받아들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감정을 해소하지 말고 온전히 받아들이라고 하면 불합리하고 막막하게 들리겠지만, 때로는 감정이 요구하는 것이 오로지 그뿐일 때도 있다. 슬플 때는 슬퍼하라. 좌절감을 느낄 때는 좌절하라. 지루하다면 지루해하는 것이다. 모두 지나갈 일이다.  


마지막으로 ‘변화를 멀리해서 삶이 지루해지면 어쩌나’ 걱정하는 마음을 달래줄 저자의 문장을 추가로 넣어보았어요.


아래의 질문과 미션에도 추가로 답하면서 여러분의 의미도 찾아보세요.�




나만의 의미를 만들어 줄 질문:

Q. 꼭 필요하지 않은데도 충동적으로 돈을 써서 내 삶에 들여놓은 물건이 있나요? 그것을 구매하고자 마음먹게 한 나의 감정은 무엇이었나요?
Q. 만약 그 물건을 구입하는 것 대신, 그 감정을 해소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있다면 무엇이었을까요?



의미 전달자로 거듭날 미션:

‘0원으로 행복해질 수 있는 나만의 챌린지’ 목록을 만들어 보아요. 나를 웃게 하는 음악 듣기, 오래 산책하기, SNS 멀리하기, 친구나 가족, 동료와 대화하기 등등 무언가를 소유하지 않아도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찾아보아요.



의미UIMI 뉴스레터 소개

모든 경험에는 긍정적인 의미가 있음을 소개합니다


1) 연평균 독서량 50권 다독가가
2) 부정적인 감정의 긍정적인 의미를 새롭게 발견해주는 문장을 소개해요
3) 나만의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질문과 미션으로 진정한 의미의 '자기 계발'을 도와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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