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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제작 업계의 지속가능성을 묻는 영상으로 배운점

2025.05.16 기록

by 현의
스크린샷 2025-05-17 154902.png https://youtu.be/OC5Q8RV744g



미디어 콘텐츠 제작 업계의
지속 가능성을 묻는 영상으로 배운점


요즘들어 인스타그램에 게시글을 올릴 때는 사진이 아닌 영상을 올리고 있습니다. 인스타그램의 태그 기능은 제기능을 못하고, 최신글이 많은 사람에게 노출되기도 힘들어졌지만 그 대신 영상 형식으로 만든 콘텐츠는 팔로워가 아닌 사람들에게도 확산이 잘 되기 때문이에요.


콘텐츠의 대세 트렌드는 이미 영상이 차지한지도 오래되었으니 어쩔 수 없는 선택이지만, 그래도 가끔은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내가 원하는 형식으로 만들지 못하고 플랫폼의 로드맵에 따라 결정된다는 점 때문에 의욕이 빠지기도 합니다.

유저들의 참여도를 높이는 게시글을 밀어주는 전략은 인스타그램 뿐만 아니라 어느 플랫폼에서도 찾아볼 수 있긴 합니다. 그러니 인스타그램만 탓할 일은 아니긴 해요. 그보다는 플랫폼에서 벗어나 자립할 방법을 찾는 게 더 나을 것 같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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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부터 네이버 블로그에만 의존하는 걸 그만두고, 콘텐츠를 업로드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로든 훌쩍 떠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싶었는데요. 그 이유도 앞서 말한 바와 마찬가지로 플랫폼의 정책이 갈수록 만족스럽지 않기 때문입니다.


특히 광고와 일상 게시글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AI로 만들어낸 부정확한 정보글이 넘치고, 블로그 글 중간에 삽입되는 광고는 예전에 비해 눈에 띄게 크기를 키웠지만 블로거에게 배분되는 수익은 거의 없다는 점을 언제까지만 참고 있을 수는 없었어요.


그래서 그동안은 기존에 머물렀던 플랫폼에서 벗어나 어떤 대안을 찾을지, 어떤 형식으로 콘텐츠를 올리면 좋을지에 대해서만 궁리했습니다. 그래서 네이버가 아닌 노션으로 개인 블로그를 만들거나, 텍스트 콘텐츠 제작에만 의존하지 않지 않으려고 영상 편집을 배우고, 노코드 툴의 사용법을 배우고, 3d아트에 관심을 가져보는 등 여러 시도를 해보았는데요. 얼마전에 위 영상을 보고 이전과는 다른 질문을 품게 되었습니다.



무료 콘텐츠를 배포하는 방식으로 얼마나 오래 생존할 수 있을까?



위 영상은 한때 인기를 끌었던 콘텐츠 제작 업계의 흥망성쇠를 다룬 영상인데요. 이와 관련해, 버즈피드 같은 새로운 미디어 스타트업이 신문이나 방송같은 전통적인 매체와 대비되는 방식으로 빠르게 성장했는데, 현재는 그 위상이 완전히 달라진 이유가 소개됩니다.


버즈피드, 바이스 같은 신생 미디어 스타트업이 어려움에 처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 영상에서는 그 이유를 1) 광고에만 의존한 채 무료로 콘텐츠를 배포하는 방식으로는 기업이 오랫동안 생존하기 어려웠고 2) 플랫폼의 정책에 따라 바뀌는 노출도가 기업의 수익에도 영향을 주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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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와 반대로 살아남은 미디어 기업도 소개해요. 일찍부터 자사의 콘텐츠를 유료 구독제로 제공한 뉴욕타임즈입니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출판 업계는 언제나 생존하기 어렵긴 했지만, 그래도 뉴욕타임즈는 유료 구독자라는 고정 수익이 있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안전할 수 있었다고 해요.


광고에만 수익을 의존한 채 무료로 콘텐츠를 제작하면서도 장기적으로 생존 가능한 전략을 찾아낸 기업은 없었다면, 광고조차 받지 못한 채 무료 콘텐츠를 올리는 사람은 온라인에서 얼마나 오랫동안 생존할 수 있을까요?


좋아하는 마음이 얼마나 큰지에 따라 사람마다 다른 답이 나올 것입니다. 우선 저는 블로그를 쓴 지 10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장문의 글을 읽고 쓰는 걸 사랑하는데요. 앞으로도 계속 그 마음을 유지하고 싶지만 미래에는 경제가 지금보다 확연히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본다면 오직 사랑만으로 모든 걸 이겨낼 수는 어려울 것수도 있겠다는 짐작이 가기도 해요. 그래서 영상을 통해 배운 내용을 토대로 어떤 아이디어를 제 삶에 적용하면 좋을지 정리해보았습니다.



영상에서 배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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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운점을 어떻게 실행할 수 있을까?


영상에서 배운점을 모조리 현실에 적용하는 건 말도 안되게 도전적입니다. 그래서 가장 간단한 일부터 시작해보았습니다. 이전부터 눈여겨 보고 있던 뉴스레터 플랫폼인 서브스택의 계정을 만드는 것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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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스택은 노션이나 블로그처럼 자유롭게 글을 쓰고 이를 뉴스레터로 발송할 수도 있는데다가 유료 구독자까지 모집할 수 있는데요. 서브스택에 업로드한 글은 SNS에 공유하기 쉽도록 짧은 영상 형태로 만들 수도 있고, 팟캐스트를 업로드하면 스포티파이나 애플 뮤직에 공유할 수도 있다는 멋진 특징이 있는 사이트입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사용불가능한 Stripe를 유일한 결제 수단으로 채택하여 한국인은 구독료를 받을 길이 없기 때문에 한국 사람이라면 굳이 사용할 이유가 없는 플랫폼이기도 합니다.

수익화를 고려한다면 메일리, 스티비, 포스타입에서 콘텐츠를 단건으로 판매하는 편이 좋을 것 같기도 한데요. 그보다는 우선 이메일로 구독자를 모으는 단계부터 시작해보고 싶었습니다.


또한 구독자와 소통할 수 있는 채팅 기능, 이메일에 구독자가 직접 답장을 보낼 수 있는 기능 등 사람 간의 소통을 염두에 둔 플랫폼이라는 점이 흥미로워서 서브스택을 좀 더 탐구해보고 싶기도 했어요.


아직 서브스택에서는 글 한 건만 올렸을 뿐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서브스택의 각종 기능을 하나씩 활용해보고 싶습니다. 언젠가는 올라올지도 모를 팟캐스트도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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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스택을 사용하면서 놀라웠던 점은 사용자가 이 플랫폼에 적응하는 가이드를 너무 친절하게 작성해주었다는 점입니다. 계정 홍보부터 결제 수단 설정, 첫 번째 글 작성까지 물흐르듯 자연스럽고 친절하게 설명해주어서 놀라웠어요.


특히 첫 번째 글을 수월하게 쓸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제공한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어느 부분을 수정해 나만의 언어로 작성하면 좋은지, 어떤 내용을 구성하면 좋은지, 중간에 어떤 기능을 활용하면 좋은지 직관적으로 알려주는 점이 친절하게 느껴졌습니다.


가이드의 가장 마지막 문단은 '우리의 조언을 무시하세요'라는 조언으로 창작자의 자유와 개성을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준 점 역시 재미있었습니다.



영상을 통해 배울 수 있었던 점 중 가장 염두에두어야할 점은 아무래도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떤 콘텐츠를 어떤 방식으로 전달해야만 콘텐츠 제작을 진심으로 즐길 수 있을까요? 현재로서는 전혀 답을 찾을 수 없는 어려운 질문이지만 이 답을 찾는 여정 자체가 이미 즐거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여정이 얼마나 즐거울지 엿보고 싶은 분이라면 아래의 링크로 저의 글을 구독해주세요.


https://substack.com/@hyunyi/note/p-16360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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